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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조평통 "한·미 연합공중훈련, 남북관계 중대한 시기에 배신행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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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25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남북간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평통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을 비난한 것은 지난해 1월23일 이후 15개월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측 정부의 당사자 역할과 민족공조를 촉구한 가운데, 남측이 자신들 편에 서줄 것으로 거듭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평통은 또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드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있게 처신”하라고 강조했다.

한·미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한반도 상공에서 기존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진행중이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평통은 “훈련 규모를 축소했다고 떠들고 있으나 그런 상투적인 헛소리로 우리를 안심시키고 비난을 피해가려 한다면 어리석은 오산”이라며 “은폐된 적대행위의 정체를 절대로 가릴 수 없다”고 했다.

남북 협력을 논의하는 당국간 채널의 한 축인 조평통의 이같은 입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지만 지지부진한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측이 미국을 의식해 남북 교류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최근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부장으로 교체된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새로 정비된 대남라인이 남측에 대한 견제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간다는 입장이며, 이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수 최현수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지 않았으며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올해 계획된 남북간 군사합의 사항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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