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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기아차 ‘텔루라이드 효과’ 영업익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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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5941억원으로 9분기만에 5000억원대 재진입


기아자동차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9분기만에 5000억원대를 회복했다. 통상임금 환입과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 덕분이다.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의 견조한 판매로 하반기에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 1·4분기 매출 12조4444억원, 영업이익 5941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4%나 개선됐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에서 기아차가 5000억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016년 4·4분기(5322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분기 매출이 후진한 것은 국내 판매 감소와 레저용차량(RV)판매 비중의 하락이 꼽힌다. 실제 1·4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난 64만8913대를 기록했지만, 국내에선 7.5% 감소한 11만4482대 판매에 그쳤다.

그럼에도 통상임금 환입과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텔루라이드 출시, 우호적 원·달러 환율 환경의 영향이 수익성을 떠받쳤다. 지난 2월 노사가 통상임금에 합의하면서 1조원 가량 쌓아놨던 충당금 중 4300억원이 환입됐다.

매출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텔루라이드의 미국 판매 회복이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지난달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기아차 전체 모델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량(5169대)에 육박하는 5080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1·4분기 영업이익률이 4.8%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포인트나 높아지는 등 수익성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3.4%)을 뛰어넘는 수치다.

기아차는 올해 신차 투입을 통해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최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신형 쏘울과 K3, 쏘렌토 등 볼륨 차급의 판매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소형 SUV(프로젝트명 SP2) 신차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하고, 국내 시장에는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는 등 신규 RV 모델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1·4분기 반등에 성공한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지난 분기 중국의 전체 산업 수요는 10.5% 감소했지만, 중국 전략형 SUV인 즈파오와 이파오의 판매 호조로 기아차는 0.8% 성장률을 보였다.

주우정 기아차 전무는 "중국시장은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 재건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려고 한다"며 "커뮤니케이션, 판매채널 강화, 상품 라인업 효율화 등을 검토해 계획을 세웠으며 한단계씩 실현시키면 하반기부터 중장기적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근 생산물량 조정에 들어간 중국 옌청 1공장에 대해선 "효율화 노력을 할 계획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오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아차가 영업이익률 5%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6년 2·4분기(5.3%)가 마지막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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