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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새 통전부장 장금철 첫 작품 나왔다 “남조선 배신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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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1주년 이틀 앞두고 대남 강경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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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12일 오후 공개한 영상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붉은 원)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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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로 교체된 것이 확인된 가운데 통전부 소속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25일 올 들어 처음으로 남측을 비난하는 대변인 담화를 내놨다. 지난해 1월 23일 이후 458일 만이다. 신임 통전부장 장금철의 첫 작품인 셈이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이틀 앞두고 북한이 보낸 공식 메시지는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로 남북 관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강경 비난과 군사적 위협이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 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남북 간 군사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며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가 그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든 남조선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며 만일 그에 대해 시비질할 때는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사태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 공군은 22일부터 2주간 한반도 상공에서 기존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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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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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은 “조선반도 정세를 고려하여 훈련 규모를 축소하였다고 떠들고 있으나 그러한 상투적인 헛소리로 우리를 안심시키고 내외여론의 비난을 피해 가려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오산”이라며 “아무리 오그랑수(술수)를 부려도 은폐된 적대행위의 침략적이며 공격적인 성격과 대결적 정체를 절대로 가릴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게재했다.

재작년 남북 간 군사적 대결상황에서 대화 물꼬를 튼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다가왔지만 북한은 다시 군사적 대결로 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셈이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제 대남 도발을 일으킨다기보다 당분간 대화를 안 하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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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 서귀포 남방 해상에서 미국 해안경비대(USCG) 소속 버솔프함(4천500t) 등이 우리 해경 이청호함(6천500t) 등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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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군사적 도발은 북에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발 행위는 없을 것”이라며 “중·러의 대북지원 조건도 도발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보단 “남측과 당분간 대화를 안 하겠다는 작심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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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27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 정책세미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해찬 대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원혜영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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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4·27 판문점 선언 1주년도 '반쪽' 기념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 센터장은 “연말까지 기다린 뒤 내년 초쯤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을 활용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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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마중나온 러시아 인사들과 만나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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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대해 “남북은 판문점 및 평양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담긴 군사적 긴장 완화조치들을 상호 협력하에 성실히 이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남북 공동선언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감으로써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를 만들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실질적으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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