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자가측정은 고양이에 생선 맡긴 꼴"

충남환경운동연합 "기록 조작 언제든 되풀이…배출관리제 개혁해야"

충남환경운동연합, 대기오염 관리 개혁 촉구 기자회견 [촬영 박주영]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제도를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며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자의 선의에 기대는 현행 자가측정 방식으로는 배출 기록 조작 사태가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측정대행업체를 전수 조사해 자가측정 실태를 밝히는 한편 "현재 4명인 충남지역 사업장 대기오염 관리 공무원을 증원해야 한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측정 방식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감사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산업시설 대기오염물질 배출관리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17년 2월 유독성 특정 대기 유해물질인 사이안화수소가 배출 허용기준치보다 5.78배 높게 측정됐는데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환경부가 오염도를 검사하자 그제야 충남도에 사이안화수소가 배출됐다고 변경신고서를 제출했다.

또 대전과 충남에 위치한 측정대행업체 2곳은 충남도 내 5개 배출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측정하지 않고도 허위로 측정기록부를 발행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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