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재 돌파구 마련 등을 위해 러시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우방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나라의 안전과 존엄을 고수하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 평화는 말로만 지킬 수 없다"며 러시아의 무기현대화 사업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최근 흑해와 라트비야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등 "러시아의 손발을 얽어매려 하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가 서방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날로 노골화되는 서방의 군사적 위협 공갈에 대처하여 러시아는 강력한 군사력에 의거하여 나라의 안전과 존엄을 고수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무기현대화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북러 정상, 한반도 비핵화 논의 (PG) |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러시아, 세계제패를 유지하려는 미국을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평등과 호혜의 원칙에 기초한 다극세계의 형성을 가로막고 있는 미국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노동신문도 마리야 자호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점을 비난했다는 기사를 다뤘다.
북한이 최근 비핵화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역시 여러 사안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 입장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러시아 편을 든 것이다.
북한은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하노이 방문 때도 베트남 관련 기사를 다루는 등 통상 최고지도자가 해외를 방문할 때 그 나라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도착 |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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