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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심평원 ‘황당 공채’…3일 지나 “1135명 전원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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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문제 내놓고 OMR 답안지는 50개 문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허술하게 관리했다가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자 일부 직군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응시생들은 재시험 부담에 분통을 터트렸다.

김승택 심평원 원장은 23일 기관 홈페이지에 “지난 20일 채용위탁업체에 위탁해 실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고사장 OMR 답안지 배포·교체건’과 관련해 해당 분야(심사직 5급 일반)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재시험은 5월25일에 실시하고 장소와 구체적인 시간 등은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과 응시생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진선여중에서 실시된 필기전형 1교시 중 일부 시험장에서는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됐다. 시험 문항은 80개였으나 답안지는 50문항용이었던 것이다. 심평원은 1교시 도중에 80문항짜리 답안지를 새로 배포해 답안을 적도록 했으나, 그 뒤 2교시까지 시험을 마친 후 문제의 시험장에 다시 한번 답안지를 나눠주며 중간에 교체한 답안지의 내용을 옮겨 적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됐다.

심평원이 ‘심사직 5급 일반’ 응시자 전원 재시험이라는 대책이 발표되자 응시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지방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 시험 치고 왔는데 또 시험을 보느냐” 등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재시험 대상자는 1135명이다. 이번 상반기 채용 인원은 심사직 192명, 행정직 57명, 전산직 30명, 연구직 15명 등 총 294명이며, 재시험이 결정된 심사직 5급 일반직은 채용인원이 174명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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