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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김정은 전용차 극동연방대 도착…분주한 블라디보스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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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러…8년 만의 양국 정상회담

북한도 “곧 방문” 공식 발표
오늘 블라디보스토크 도착
내일 푸틴과 회담 전망

정상회담장 극동연방대학 유력
어제 북한 선발대·항공기 입국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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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임박한 23일 오후,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안의 극동연방대학 캠퍼스로 진입하는 도로 주변과 캠퍼스 안에는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펄럭였다.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만난 이래 8년 만이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춥고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에, 이 학교 에스(S)동 건물과 바로 건너편에 있는 5개 동의 호텔 건물은 이날 학생들의 출입까지 전면 차단하는 등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평소 학생들이 스포츠 수업을 하는 에스동 건물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에스동 건물은 매년 9월 러시아 정부가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이 열릴 때도 정상들의 다자 및 양자 회담 장소로 쓰인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 일행은 건너편 호텔에서 숙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증을 가진 이 학교 학생이 에스동 건물로 들어가려고 하자 건물 안에 있던 보안요원이 나와 막아섰다. 이유를 묻자 “대통령 관련 행사 (준비)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행사 준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분주히 건물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 건물 뒤편에 주차된 커다란 트럭에서 장비들을 건물 안으로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호텔도 외부인의 접근을 모두 차단했다. 특히, 호텔 1동과 3동에서는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입구에는 진입을 막는 철제 울타리가 세워져 있었다. 3동 입구에는 하얀 가림막까지 설치됐다. 취재진이 호텔 쪽으로 가까이 다가서자 사복 차림의 보안요원들이 나와 “돌아가라” “사진을 찍지 말라”고 제지했다. 호텔 동마다 귀빈이 묵을 수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 위원장의 전용차로 추정되는 마이바흐가 이 대학으로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 언론과 현지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24일 오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해 25일 푸틴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일정상 25일 오전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김 위원장과의 만찬을 주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연방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연방을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연방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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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차 25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는 푸틴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현지에 머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및 근교를 시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이용해 러시아로 이동하리라는 관측이 많다. 현지 소식통은 “22일께부터 평소와는 달리 블라디보스토크 역 앞 도로를 정비하고 역사를 청소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블라디보스토크 뉴스>는 “24일 오후 3시부터 모든 기차를 3번과 4번 플랫폼으로만 다니도록 하고 나머지 플랫폼은 통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4일부터는 소형 배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안 쪽도 봉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북한 고려항공 수송기와 여객기가 1대씩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다. 모두 정기편이 아니기 때문에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인원과 물자를 실었다고 풀이된다.

블라디보스토크/노지원, 김지은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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