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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스리랑카에서 기폭장치 추가 발견···또 다른 테러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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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보 버스정류장서 기폭 장치 87개 발견

부활절 연쇄 테러와 연관 "아직 불확실"

미 국무부 등 추가 테러 가능성 경고

"사전에 테러 정보 알고도 못 막았다"

지난 21일 스리랑카 가톨릭 성당 등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290명이 숨지고, 약 500명이 다친 가운데, 사고 발생 이튿날인 22일 87개의 기폭 장치가 추가로 발견됐다.

스리랑카 경찰은 콜롬보에서 폭발물 기폭장치 87개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중 12개는 주요 버스 정거장에 흩어져 있었고 같은 지역의 쓰레기장에서도 75개가 발견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기폭 장치가 설치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추가 발견된 폭발물과 부활절 연쇄 테러와의 연관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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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들이 22일 스리랑카 콜롬보의 연쇄 테러 현장을 조사 중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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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 등으로 22일 자정을 기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콜롬보에서는 비상사태가 발효 중이며 관련 법에 따라 스리랑카 경찰과 군은 법원의 명령 없이도 용의자를 구금하거나 심문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미 국무부 역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내 자국민 여행 단계를 1단계 '일반적 주의'에서 2단계 '경계강화'로 상향 조정하며 "테러단체가 스리랑카에서 다시 공격을 모의할 수 있다. 관광지, 교통 중심지, 쇼핑몰, 지방 정부 시설, 등을 대상으로 경고를 거의 하지 않거나 경고 없이 공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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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콜롬보 연쇄 폭발 테러 현장에 놓인 희생자들의 신발과 소지품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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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정부는 또 8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이번 테러의 배후로 스리랑카 급진 이슬람 단체 ‘내셔널타우힛자맛(NTJ)’을 22일 지목했다.

이날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NTJ가 국제적인 테러 조직의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 작은 조직만으로는 이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자살 폭탄 테러범을 만들었고 이런 폭탄을 제조했는지를 포함한 다른 연결고리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TJ는 지난해 불상 훼손 사건에 연루돼 주목받은 스리랑카 내 이슬람 단체다.

스리랑카 경찰청장은 사건 열흘 전 이 단체가 교회를 겨냥한 공격을 계획 중이라는 첩보를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아 간부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약 500명의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을 입은 이들이 적지 않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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