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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문 대통령 "카자흐식 비핵화, 한반도에 교훈"...北에 어떤 비핵화 제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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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전·현직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과거 카자흐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측이 제안한 중재안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한 건데, 문 대통령이 귀국 후 북측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임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의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비핵화에 큰 영감을 준다고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카자흐스탄은 자발적인 비핵화를 통해서 경제성장을 이룬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많은 지혜를 나눠주기를 바랍니다.]

'카자흐 비핵화' 방식은 핵보유국이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전체를 폐기하는 대신, 폐기 비용과 경제 지원 자금을 타국이 대주는 방식입니다.

앞서 카자흐는 지난 1991년 소련이 급작스레 무너지며, 자국 내 배치된 핵무기와 핵시설을 '비자발적'으로 보유하게 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이들 국가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기로 하고, 1991년부터 4년 동안 16억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카자흐는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러시아에, 고농축우라늄은 미국에 이전했고, 핵실험장도 6년에 걸쳐 폐기했습니다.

현재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비핵화는 '선 핵 폐기, 후 보상'이라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에 가깝습니다.

반면 우리 측이 제시한 '포괄적 합의·단계적 보상'이라는 중재안은, 전체 핵 폐기와 자금·기술 지원을 맞바꾸는 '카자흐식 비핵화'와 밀접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당시 카자흐 비핵화를 진두지휘했던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도 별도로 만나 조언을 들었습니다.

또 카자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남북미 3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배경을 공개하면서,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에 대한 답을 북측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카자흐 비핵화에서 어떠한 중재 아이디어를 끌어낼지 주목됩니다.

카자흐스탄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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