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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디지털’에 사활권 은행권들… IT 조직개편 및 외부 인사 수혈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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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올해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비대면 디지털 거래가 급증하는 현 시점에서 조직의 디지털 혁신에서 밀리게 되면 결국 경쟁에서 뒤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 업체들이 주도하는 ‘테크핀’(기술금융)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각 은행들은 IT 조직개편과 관련 외부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수혈하며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그룹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IT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그룹사 IT 담당 임원들이 두 자리를 동시에 맡는다. 우리금융그룹의 IT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이동연 대표이사가 은행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겸임한다. 아울러 은행 IT그룹 산하에 IT기획단을 신설하고 김성종 IT기획단장이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은행서비스 그룹장을 겸임하게 된다. IT 담당 임원들의 겸직을 통해 IT 관련 사업의 의사결정 절차가 더 빨라질 것으로 우리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IT 조직도 개편한다. 우선 우리은행에는 금융·디지털·글로벌/정보 등 3개 분야의 IT개발센터를 신설한다.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개발본부를 새로 두고 디지털 개발부서를 통합·재편한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 직원들의 상호 인력파견 등을 늘릴 계획이다.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은행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원 팀’ 협업체계를 더욱 강화했다”며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IT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인 금융그룹들은 그간 필요한 인재가 있으면 내부에서 육성했고, 외부 전문가를 책임자로 영입하는 일이 드물었다. 그러나 디지털분야만큼은 순혈주의 전통이 급격히 바뀌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ICT 부문에서 외부인사를 임원으로 처음 데려왔다. 지난 1일 KB금융지주의 데이터총괄임원으로 선임된 윤진수 전무가 그 주인공. 윤 전무는 은행 본부장과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본부장도 겸한다. 윤 전무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삼성전자·현대카드 등에서 빅데이터를 전담한 전문가다.

하나금융지주도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을 역임한 김정한 부사장을 영입해 고객 빅데이터와 신규 비즈니스 업무를 담당할 전권과 그룹 최고데이터책임자도 겸직하게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신한은행 중심의 디지털금융을 추진하면서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지난 2017년 6월에 영입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빅데이터·통계분석·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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