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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돈맥경화' 심화...1년미만 예금에도 돈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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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자금들이 1년 미만의 단기예금을 비롯 단기 금융투자상품으로 몰리고있다.

또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계좌 규모도 8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며 '돈맥경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6개월 미만의 단기예금은 86조741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78조6255억원보다 10.32%(8조1145억원) 늘어난 규모다. 6개월 이상 1년미만 예금역시 140조4419억원에서 161조 3648억원으로 14.89%(20조9229억원) 늘었다.

부동산 투자광풍이 불었던 지난 2016년~2017년만 해도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2016년 2월 67조 5016억원에서 1년 사이 61조 208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6개월 이상 1년 미만 정기예금 역시 같은기간 129조1110억원에서 123조6816억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단기 정기예금으로 몰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의 유동자금은 정기예금 외에도 '단기금융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부동산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금융상품 역시 회전속도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수익이 아니더라도 수익률이 은행예금이자보다 높은 3%후반대만 되어도 단기투자상품일 경우 인기가 높다"면서 "ELS상품 역시 회전속도를 중시해 6개월 안에 조기상환될 수 있는 지 여부를 많이 따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적극적으로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기업들의 예금이 몰리면서 10억원을 초과하는 고액 계좌 규모도 8년 만에 최대폭으로 불어났다. 2018년말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565조7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6조6100억원 늘어나 증가 폭은 2010년(79조42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율도 13.3%로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기업 예금이 큰 폭으로 불어났는데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경영 위기 등에 대비해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된다면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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