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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최종후보를 떨어 뜨리다니…" 부산여권 공동어시장 사장 선거결과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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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조선영 기자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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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에 박극제(68) 전 부산 서구청장이 당선되면서 부산여권이 '참패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출자 5개 수협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선출위원회는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조합장 전원(5명)찬성으로 박 전 청장을 임기 3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박 신임 대표는 지난해 8월 선거에 출마했다가 '자격 논란' 시비 속에 자진 사퇴한데이어 지난 10월 말 치러진 세 번째 선거에 재출마해 예비 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표결에서 낙선했다가 이번에 재차 도전장을 던져 당선됐다.

이로써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11월 이주학 전 대표가 직원 채용·승진 비리로 구속된 이후 5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이처럼 박 대표가 공동어시장 수장으로 선출되자,더불어민주당 등 부산여권에서는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권에서는 지난해 선거 때부터 특정인을 지원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낙하산'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부산여권의 한 국회의원은 공공연히 특정인을 지원한다는 설이 파다했고,실제로 그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산시에서도 '여권이 미는'후보가 최종 후보로 올라가자 예상대로 갈 것이라며 낙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최종후보는 물론 1순위가 낙선하고,2순위 후보인 박 전 청장이 당선되자 '유구무언'이라며 낙담하고 있다.

부산시와 공동어시장 주변에서는 "수산업의 재건과 공동어시장의 현대화,그리고 공영화라는 대형프로젝트가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특히 공영화 부분을 과감하게 추진하기위해서는 여권과 교감이 되는 인물이 필수적인데,야권인물을 선출했다"며 앞날을 걱정했다.

특히 "박 전 청장이 행정을 했지만 수산 분야에서는 문외한이거나 비전문가라는 점은 자타가 인정하는 만큼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와 여권,부산시의 지적에 대해서 부산수산업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부산 수산업계가 정치권에 휘둘려 자신들의 이권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산업계는 수산업계이고,정치권은 정치권일뿐 정치권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간섭하는 '정치'를 할 생각은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또 수십년동안 야권과 가까운 인물들이 독식하면서 체계와 기반,위계질서가 다져진 만큼 여권의 힘이 미칠수 없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부산수산업계가 여권을 비롯해 부산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산적한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장 부산시가 추진하는 '공영화'를 두고 부산시와 5개 수협조합,그리고 박 신임사장이 제대로 논의를 진행할지 여부가 공동어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여권 관계자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치러진 선거로 판단한다.자신들의 이권만 챙기는 '이권동맹'이기도 하다.수산업계의 개혁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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