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9일 BMW의 대표 고성능 자동차인 M5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군 중미산 정상까지 왕복 80㎞ 구간으로, 출발시간은 새벽 4시였다. 주변 자동차를 의식하지 않고 M5의 실력을 마음껏 느끼기 위해 이른 시간에 시승했다.
기자가 이날 시승한 M5는 G30 계열의 기존 '5 시리즈'를 기반으로 탄생한 6세대 모델이다.
BMW 고성능 디비전인 ‘M’이 주도적으로 다루어 온 양산 모델 가운데 완전히 새롭게 제작된 'M1'을 제외하면 'M3'와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차량이다.
엔진은 4.4리터 V8 직분사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 출력은 기존 모델보다 40마력 높아진 608마력, 토크는 76.5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4초. 정말 숨 막히는 가속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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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순환도로에서 벗어나 중미산 산속에 들어서서는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서 생기는 마찰음만 들릴 뿐, 고요했다. 기자가 시승한 M5의 타이어는 상당히 많이 닳아있는 상태였는데도, 과격한 움직임에 따른 불안함은 없었다.
특히 코너링에서 인상적이다. 압도적인 성능을 품은 엔진룸의 한켠에는 기존 5시리즈의 첨단 주행 안전장치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것은 서킷에서의 거친 주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드라이브까지 거의 모든 주행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퓨어 스포츠 드라이빙’을 중시하던 M 브랜드로서는 큰 변화를 이룬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자동차였으면 분명히 후면부가 들렸을 정도로 과격한 코너링을 시도했다. M5는 이 같은 시도를 비웃듯 저속에서 코너링과 비슷한 느낌으로 곡선 구간을 통과했다. 과격하든 안정적이든 코너링에서 통일된 느낌을 운전자에게 주었다. 최초로 적용된 4륜 구동 시스템 덕분인지 어떤 곡선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생각한 라인을 그대로 그려나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묘했다.
사륜구동 모드는, 뒷바퀴에 조금 더 많은 토크를 전달해 후륜구동의 느낌을 주고, 슬립이 발생할 경우에만 앞바퀴에 동력을 더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평소에는 주로 후륜으로 동력을 더 많이 보내 스포티함을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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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신형 M5를 타고 지금까지 타본 어떠한 고성능차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매끄러운 반응과 브레이크의 초기 응답성, 8단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 등 일반 도로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쾌적한 주행이 가능한 매너를 새로운 M5에서 찾을 수 있었다. 패밀리카와 스포츠카의 매력을 동시에 지닌 고성능차, 바로 M5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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