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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B증권, IPO 공모 1조 보인다.."톱3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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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호반건설·SK매직 등 대어 확보…"올해 최대 15개 기업·공모 규모 1조원 이상 목표"]

머니투데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KB증권의 공격적인 행보가 눈에 띈다. 대어급 딜(거래)을 잇따라 준비하며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빅3'의 아성에 도전한다. 역대 최초로 연간 공모규모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최대 12~15개 수준의 IPO를 주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5개, 2018년 6개(스팩공모·코넥스 제외)와 비교하면 KB증권의 달라진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KB증권은 올해 이미 노랑풍선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상장 절차를 완료했고, 아이티엠반도체, 예선테크, 아톤, 나노브릭의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특히 KB증권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대형사 딜에서도 올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조단위 기업가치가 확실시되는 호반건설과 SK매직이 등판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IPO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테슬라(이익미실현)요건, 주관사 추천을 통한 성장성특례 상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발행회사와 테슬라요건, 성장성특례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올해 안에 테슬라요건과 성장성특례 상장 주관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의 올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첫 공모규모 1조원 돌파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호반건설과 SK매직 공동 대표주관만으로 6000억~7000억원 수준의 공모를 책임질 수 있다.

KB증권이 공모규모 1조원을 돌파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빅3와 겨뤄볼 수 있다. 지난해는 IPO 시장에서 공모규모 1조원을 돌파한 증권사가 나오지 않았다. 전체 공모규모가 8조원에 육박한 2017년에 빅3가 나란히 공모규모 1조원을 넘겼다. 올해 SK매직, 호반건설, SK바이오팜 등 대형사의 IPO 계획이나 전략에 따라 시장 판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의 이같은 활약은 그동안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은행-증권 간 협업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기업 고객 네트워크와 증권의 전문 역량이 시너지를 내며 IPO 시장에서 주요 딜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또 30명 이상의 IPO 전문 인력이 그동안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았고, 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기업금융1본부와 기업금융2본부의 지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KB증권 ECM본부를 이끌게 된 심재송 상무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두루 경험한 커버리지 전문가다. 김성현 사장, 박성원 부사장과 함께 KB증권을 회사채 시장 1위로 이끈 주요 인사로 꼽힌다. 심 상무의 기업금융 경험이 IPO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협업 시너지, 그동안 확보한 트랙레코드 등을 토대로 올해는 역대 최고 수준의 IPO 실적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 주관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테슬라 등 다양한 상장 요건을 활용하면서 IPO 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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