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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국GM, 오늘 운명의 하루…노조 '파업 찬판투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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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2~23일 신설 연구개발 법인 파업 찬반투표 실시...단체협약 개정 놓고 노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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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공장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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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철수설'을 겪은 한국GM 노사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단체협약 개정을 놓고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연구개발 법인 노조가 파업권 획득을 위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2~23일 올 초 신설된 연구개발(R&D) 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1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10일간의 조정절차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신설 법인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노조 조합원 50%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다.

노사는 신설 법인의 단체협약 개정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까지 9차례 협상 테이블을 마주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신설 법인 노조는 회사가 기존 단협 내용(법인분리 전)을 크게 변경하려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단체협약 총 133개 조항 중 약 70개 조항에 대한 삭제 또는 수정을 요구 중이다.

특히 노조는 △차등 성과급 도입 △징계 범위 확대 △정리해고 일방통보 △노조 활동에 대한 사전 계획서 제출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또 신설 법인 조합원의 근로조건은 아무런 변화없이 승계된다던 과거 회사의 설명과도 배치된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회사는 연구·개발이라는 신설법인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단협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단협에 일괄로 지급하게 돼 있는 성과급도 실적에 맞춰 지급하는 것이 GM(제너럴모터스)의 기준에 더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 경우 한국GM은 또다시 내홍에 빠질 우려가 있다.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내수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노사 모두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협상의 여지는 남았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며 "신설 법인의 단협 개정 문제는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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