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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특검 보고서 공개’ 후폭풍… 떨어지는 트럼프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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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37% 올 최저치 / 58% “대통령, 특검 수사 방해 시도” / 탄핵여부엔 찬성 40%·반대 42% / 트럼프, 게임 종료선언에도 비난 / 코비 前 국장 해임 ‘거짓 브리핑’ 논란 / 주요 언론 백악관 대변인 사퇴 요구 / 민주, 주내용 삭제 원본 공개 압박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 결과 보고서 공개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에 대한 백악관 대변인의 ‘거짓 브리핑’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에 민주당은 공개된 보고서는 전체의 10%가량이 삭제된 것인데 가장 민감한 러시아 스캔들 관련 내용이 주로 삭제됐다며 원본 공개를 압박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뮬러 특검의 수사보고서가 공개된 지난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까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여론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인데, 올해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0%가 ‘트럼프 대통령이나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러시아 측과 함께 일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려고 시도했다는 답변도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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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결과 보고서. 이 보고서는 민감한 정보가 삭제돼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42%가 “탄핵해선 안 된다”, 40%는 탄핵당해야 한다고 밝혀 의견이 팽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고서 공개 직후 “러시아와의 공모는 물론 사법방해도 없다. 게임은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비판여론이 들끓으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보고서에서 드러난 자신과 관련한 여러 진술에 대해 “날조된 것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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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미 언론은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 측의 거짓 브리핑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백악관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코미 해임’ 이튿날인 2017년 5월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수없이 많은(countless) FBI 요원들이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다수 FBI 요원들은 코미 국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반박하자, 샌더스 대변인은 “수없이 많은 FBI 요원에게서 들은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더욱이 샌더스 대변인은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짓 브리핑’ 내용을 논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보고서는 하지만 샌더스 대변인이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흥분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경질은 사법 방해 의혹 가운데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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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미 주요 언론들은 샌더스 대변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NBC방송의 기고자 커트 바델라는 “샌더스 대변인이 물러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참모 10여명이 특검에 메모 같은 개인적 기록을 제출했고 이 기록들이 특검 수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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