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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은행, 법인·자영업자 비대면대출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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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대출 한도 적고 기준 깐깐.. 법인대출 비대면 신용평가 어려워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외에도 자영업자·법인대출로도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대출의 경우 아직까지 비대면 대출 이용도가 높지 않고 법인대출은 대출 특성상 비대면 서비스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상품 출시 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자영업자대출 상품을 운영중이지만 아직 이용도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대출한도 역시 2000만~3000만원에 그치고 심사기준도 높다. 또 현재 대부분의 은행에서 운영하고있는 자영업자 비대면 대출의 경우 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담보로 취급되는 상품이었다.

A은행의 경우 보증서 담보상품이 아닌 자체 비대면 대출상품을 2017년 하반기 출시해 운영 중인데, 현재까지 대출건수는 17건 정도에 그쳤다. A은행 측은 "대출한도 자체가 적어 신청건수가 높지 않은데다 한도가 적은만큼 전체 대출액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품을 운영 중인 B은행은 "지난해 출시후 현재 파일럿 형식으로 시행해 강화된 대출 심사기준이 적용중"이라며 "일정 데이터가 쌓인후 점차 심사기준을 완화할 예정인데 현재 일부 개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법인대출은 비대면 상품 출시조차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법인 고객 비대면 실행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이지만 '한도 방식 대출'에만 적용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약정한 한도 내에서 여러 건으로 나눠 실행할 수 있는 대출이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법인대출이 어려운 이유로 '신용평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개인대출의 경우 정량적평가가 가능하지만, 기업의 경우 정량적평가와 정성적평가가 필요한데 비대면으로는 실무자의 판단이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자의 윤리의식 여부나 과거 영업위기 극복 경험 여부, 사업계획의 체계성 여부(구체성, 실현가능성) 등의 항목평가가 수반돼야 하는데, 이는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법인은 대부분 대표자가 아닌 실무자(위임자)가 업무 처리를 하기 때문에 비대면으로 업무처리를 하는데 한계가 있고, 발급하는 서류도 모두 비대면화 돼 있지 않아 현재 정책이나 규정하에서는 활성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디지털 기술 발전이 가속화 되고 대면거래로 진행해 오던 여러 프로세스들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비대면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나 법인과 같은 기업고객도 결국 사람(개인)이 경영하는 것으로 개인고객으로 경험했던 다양한 디지털 변화들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특히 법인대출보다는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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