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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 업은 하프타르···트리폴리 공습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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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사실상 군벌 손 들어줘

통합정부군도 반격 작전 본격화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지지를 받는 리비아 동부지역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20일(현지시간) 밤 수도 트리폴리를 재공습하는 등 리비아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프타르 최고사령관 간의 통화 사실이 알려진 후 주말 새 트리폴리 외곽에서 폭력사태가 급증하자 리비아 통합정부군은 군벌에 대한 반격작전에 돌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을 인용해 항공기가 트리폴리 상공을 10분 이상 선회한 뒤 여러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항공기에서 낙하한 미사일 중 하나는 트리폴리 남부 사바 지역의 리비아 통합정부군 캠프를 강타한 것으로 추정됐다. 리비아 정부는 트리폴리에서 유일하게 가동되던 미티가국제공항에서의 운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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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르 세력의 공격에 앞서 리비아 통합정부군은 먼저 남부지역에서 군벌에 대한 반격작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 대변인은 “우리는 새로운 단계의 공격을 개시했다”며 “오늘 새벽 진군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양측의 교전은 지난 4일 하프타르 세력이 트리폴리의 통합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하프타르 세력과 통합정부군은 트리폴리 외곽에서 2주째 대치해왔으나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프타르와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전은 더욱 심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對)테러전과 리비아의 석유자원 확보 등에서 하프타르 사령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때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이 인정하는 서부의 통합정부와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세력으로 나뉘어 갈등을 벌이고 있다. 앞서 1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리비아 내전으로 최소 213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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