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美의 中관함식 불참은 중국 군사력 확장 경계 탓"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년 전 불참했던 일본, 이번엔 호위함 보내

"中기술 적용 첫 항모 001A함 참가 힘들 듯"

연합뉴스

중국 국제관함식 참석하는 일본 '스즈쓰키'호 칭다오 입항
(칭다오[중국] 교도 =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호위함 '스즈쓰키'호가 21일 중국 칭다오(靑島) 앞바다에서 열리는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항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10여 개국의 함정과 60여 개국의 대표단이 참가하는 합동 관함식을 연다. 2019.4.21 photo@yna.co.kr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관함식(해상열병식)에 미국이 불참하는 것은 중국의 군사력 확장을 경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추옌펑 중국 해군 부사령관은 전날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칭다오 인근 해역에서 열리는 합동 관함식에 러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 10여 개국이 20척 가까운 함정을 보낸다고 밝혔다

한국도 해군 2함대 소속 신형호위함인 경기함(FFG·2천500t급)이 참가하며, 우리 해군 대표단은 권혁민 해군 참모차장(중장)이 이끈다.

일본, 싱가포르 등 미국의 다른 동맹국도 이번 관함식에 참가하지만, 미국은 군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10년 전 중국 해군 창설 60주년 기념 관함식에는 세계 14개국 군함 21척이 참가했으며, 미국도 미사일 구축함을 보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에는 군함을 보내지 않고 주중 대사관의 무관만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해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초청 취소에 이어 중국 관함식 불참은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고 SCMP는 보도했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미국은 중국에 초청장을 보냈다가 훈련 개시 한 달 전인 지난해 5월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미국의 관함식 불참은 미국이 이제 중국을 진정한 라이벌로 여기고 있으며, 군사 교류를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중국을 봉쇄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에 10년 전 관함식에 참가하지 않았던 일본은 이번에 참가하기로 했으며, 이는 일본과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과 맞서고자 하는 중국의 의도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일본은 해상자위대 수장인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이 관함식에 참석하며,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도 파견한다.

중국은 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해군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미국은 '항행의 자유' 작전 등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한편 이번 관함식에 중국 기술이 적용된 첫 항공모함 001A함의 참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추옌펑 부사령관은 중국이 관함식에 32척의 전함과 39대의 항공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항모 랴오닝함과 신형 핵잠수함, 신형 구축함, 전투기 등이 참가하며, 일부 군함은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이며, 중국이 국산 기술로 만든 첫 항모 001A함은 지난해 4월 진수했으나 아직 중국 해군에 취역하지는 않았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중국 해군은 이번 관함식을 통해 실전 대응능력을 과시하고자 하는데, 001A함은 아직 공식적으로 취역하지 않아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신 중국은 아시아 최대의 미사일 구축함 055함, 헬기 탑재 상륙함 075함, 핵 추진 잠수함 096함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함식의 주역은 055함이 될 것이라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055함에 올라 관함식을 주관하면서 중국의 해군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sah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