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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리비아 내전 격화…트리폴리 한밤중 공습으로 뒤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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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0분 이상 상공 선회하는 항공기 목격"

트럼프, 최근 LNA 최고사령관과 통화…사실상 지지 표명

뉴스1

리비아의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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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내전 양상이 더 커지고 있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20일(현지시간) 한밤중 공습과 폭발로 뒤흔들렸다. 지난 2주 간 이어진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의 공격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민들과 취재 기자는 이날 밤 트리폴리 상공을 10분 이상 선회하는 항공기를 목격했다. 이후 폭음으로 지면이 흔들렸다. 또 몇 군데 지역을 폭격, 불을 내기 전 윙윙 거리는 소리를 내며 맴돌았다.

통신은 이번 공습을 한 것이 전투기인지 무인기(드론)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주민들은 최근 며칠 간 무인기가 공습을 했다는 것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공격의 정도 역시 최근 며칠 간에 비해 더 규모가 큰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 중 하나는 트리폴리 남부 사바(Sabaa) 지역에 있는 리비아 통합정부(GNA) 군 캠프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이미 트리폴리의 유일한 공항인 미티가 국제공항을 폐쇄, 약 250만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연결되는 항공 연결을 끊었다. 동쪽으로 200km 떨어진 미스라타 공항은 열어둔 상태다.

칼리파 하프타르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LNA는 GNA와 갈등을 빚어오다 2주 전인 지난 4일 트리폴리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아직 정부의 남부 방어망을 뚫지는 못하고 있다. 이미 트리폴리에선 GNA군과 LNA의 상호 공습이 있었다.

로이터는 만약 무인기 공격이 확인된다면 전투는 더 정교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봤다.

주민과 군 소식통에 따르면 LNA는 지난 2011년 무너진 무아마르 카다피 공군의 노후화된 소련제 전투기를 주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프타르의 LNA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 두 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LNA에 항공기와 헬기 등 군사장비를 제공해 지난 8년 간 계속된 분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 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하프타르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테러와의 전쟁과 리비아 석유자원 확보에 있어 하프타르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한 것"이란 미국의 성명이 공개되자 사실상 미국이 LNA를 지지하는 것이 확인됐고 이에 LNA 지지세력의 목소리가 커졌고 반대 세력은 격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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