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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故김홍일 빈소 조문, 유시민 "영면하시길" 하태경 "빨갱이 모욕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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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21일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동교동계 주요 인사를 비롯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등은 조문과 함께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조문 첫날인 이날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에 차려진 빈소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로 정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김 전 의원을 조문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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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와 21일 오전 11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인은 대통령 아들이기 훨씬 전에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이던 시절 많은 활동을 하셨고 고초를 겪었다”라며 “이제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란다”라고 김 전 의원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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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바른미래당 하태경의원이 방문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전 의원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크게 나아가기 위해선 보수 진영에서도 더 이상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빨갱이 모자를 씌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며 “제가 비록 부산‧경상도 출신이지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에게 붙여진 ‘빨갱이’라는 모욕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빨갱이 모자를 씌우면 국민 통합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앞으로 남북관계에서도 물론 보수가 주도하지 못하고 뒤처질 것”이라며 “빨갱이 장사 그만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계 세력을 일컫는 동교동계(東橋洞系) 인사들도 다수 김 전 의원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갑 전 의원은 고인에 대해 “민주화를 위해 같이 투쟁했던 동지”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한 전 의원은 오랜 기간 김 전 대통령의 비서를 맡아 지근 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다. 4선 국회의원(14·15·16·17대)으로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평화민주당의 대표를 지냈다.

앞서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고인을 조문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이날 오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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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김홍일 전 의원. 세계일보 DB


한편 김 전 의원의 지난 20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48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에 맞선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 배후로 지목돼 고초를 겪었다. 김 전 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을 얻었다.

1995년 고향인 목포신안갑 지역구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발탁돼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며 정계에 입성했다. 이후 현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나라 종금 로비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2006년 9월에 의원직을 상실한 후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극도로 수척해진 모습으로 휠체어를 앉은 채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례는 22일 입관식을 거쳐 23일 발인할 예정이다. 장지는 광주 5·18 민주묘역이고,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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