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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스캔들’ 트럼프 탄핵할까 고민에 빠진 미국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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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보고서 공개 후폭풍

워런 “탄핵 절차 시작해야”

당 지도부는 ‘역풍’ 우려반

트럼프 여론 강화에 주력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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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보고서 공개로 정치적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여부를 두고 갈라지기 시작했고, 거짓말과 사법방해 시도들이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여론의 공격에 휘말렸다.

민주당은 탄핵에 나설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대선주자들 중에선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절차 개시를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특검 보고서는 적대적인 외국 정부가 트럼프를 돕기 위해 2016년 선거를 공격했고, 트럼프는 그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였음을 보여주는 사실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선되자 트럼프는 그러한 공격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내 강경파들도 탄핵 추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반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중도파 의원들은 탄핵과 거리를 두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탄핵은 불가능하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만 결집시키며 2020년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지도부의 대응 방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시도 등에 대한 공격을 통해 대선을 앞두고 반트럼프 여론을 강화시키겠다는 쪽이다. 민주당 하원 2인자인 스테니 호이어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CNN에 “현재로선 탄핵을 추진할 가치가 없다”면서 “18개월 후면 선거가 있고 국민이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문제점을 더 많이 노출시키겠다는 것으로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이 편집되지 않은 특검 보고서 전체를 5월1일까지 제출하라고 소환장을 발부한 것도 같은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공개 후 “게임 끝”을 선언하고 정치적 특검을 추진해온 민주당에 대한 역공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효과가 모두 나타나고 있다.

당장 보고서 공개는 지지율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1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7%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보고서 공개 전인 지난 15일 조사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지지층 결집 현상도 관찰된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 최고운영책임자인 마이클 그래스너는 20일 폭스뉴스에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하루 만에 10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모였다”면서 “최근 하루 평균과 비교하면 250% 급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공개의 유탄을 맞은 인물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다. 그는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관련, “수많은 FBI 요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특검 조사에서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거짓 브리핑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에 논의했고 칭찬도 받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주요 언론들은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CNN은 “샌더스 대변인에게 신뢰가 남아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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