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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스타그램 "좋아요" 이제 못 보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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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타인 게시글에 눌린 "좋아요" 개수 숨기는 방안 검사한 인스타그램 ... SNS 부작용 고려한 것으로 보여 ]

머니투데이

/Jane Manchun Wong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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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친구가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에 몇 명이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국 뉴스 더버지는 인스타그램이 사용자가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의 "좋아요" 개수를 볼 수 없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드 전문가인 제인 왕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좋아요" 개수를 숨기는 방법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앱 설명에 명시됐듯 이용자가 "(자신이 팔로우하는 사람이) 올린 사진이 얼마나 많은 '좋아요'를 받았는지가 아닌, 당신이 올린 내용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좋아요"를 누르지 못한다면 호감을 표출하는 방식이 없어지는 게 아니냐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의 질문에 왕은 "인스타그램은 '좋아요' 기능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모든 사람에게 '좋아요' 개수를 보여주지 않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건 계속 가능하지만 단지 총 "좋아요" 수를 못 보게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인기 있어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사용자 역시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콘텐츠"라며 이러한 접근은 소셜미디어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제 막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는 초보 인플루언서와 기업, 어린 예술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다.

그러나 "멍청한 아이디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이용자도 있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계정이 돈을 주고 가짜 팔로워 계정을 샀는지를 확인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네티즌은 "(인스타그램) 계정이 팔로워를 돈을 주고 샀는지 아닌지 여부를 팔로워 수와 사진에 눌린 '좋아요' 수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5만명이 팔로우하는 계정이 '좋아요' 백개도 받지 못한다면 수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앱이 아니다. 이젠 하나의 산업이고 이걸 고려해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가짜 계정을 구분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공개적으로 "좋아요"를 전시하는 대신 이를 확인하고 싶은 이용자가 "전체적인 계정의 통계를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반박했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지금 당장 "좋아요"를 숨기는 방법을 검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압박감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인스타그램의 시도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SNS가 젊은 세대 문화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문제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피츠버그의과대학이 최근 19~32세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SNS 이용과 우울증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SNS 이용 시간과 계정 접속 횟수를 기준으로 상위 25% 이용자가 하위 25% 이용자보다 우울증 발병위험이 최소 1.7배에서 2.7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타인과의 비교"가 우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다른 사람보다 적은 "좋아요" 수를 받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관심을 받으면 소외감과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더버지는 "좋아요"를 숨긴다면 인스타그램 플랫폼 기능과 지형에 혁신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좋아요'는 사용자가 더 많은 게시글을 올리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드시 "흥미롭거나 의미 있지 않아도 많은 '좋아요'를 받을 수 있는" 게시물을 올리게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인턴기자 soysauce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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