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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크렘린궁 “美 특검 보고서는 세금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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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은 19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미국 특별검사의 보고서를 "세금 낭비"라고 부르며, 특검의 수사가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납세자들은 뮬러 특검의 수사에 왜 정부 예산이 낭비됐는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할 확실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문서들이 러시아와 미국간 관계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금 덜 진지하게 말하자면, 러시아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우리의 감사원은 납세자들의 세금이 어디에 낭비됐는지를 확실히 조사했을 것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미국 납세자들의 몫"이라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뮬러 특검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공개된 특검 보고서에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미국의 선거에 개입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앞서와 마찬가지로 관련 혐의를 부인한다"며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의 무혐의를 또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했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18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 편집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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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지난 18일 400여쪽에 달하는 뮬러 특검의 보고서의 편집본을 공개했다. 뮬러 특검은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황을 포착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자 진영 측과 공모했다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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