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단렌이 채용지침 폐기를 선언한 것은 비회원사나 외국계 기업이 우수 인재를 미리 채용하면서 회원사들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채용지침 때문에 우수 인재를 뺏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졸자를 고용해 평생 고용을 유지하는 일본식 고용 모델이 이직이 잦아지는 현시대에 더 이상 맞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시기가 정해져 있다 보니 해외 유학생이나 외국인에게 불리하다는 등 지적이 끊이지 않던 것도 채용지침 폐기의 한 원인이다. 지난해 취임한 나가니시 히로아키 게이단렌 회장(히타치 회장)은 글로벌 경쟁을 고려하면 채용지침은 구시대적인 제도라며 폐지를 주도해왔다. 게이단렌은 이미 지난해 공식 발표를 통해 채용지침을 올해까지만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이단렌이 채용지침을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일선 대학에서는 취업을 준비하느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까지 나서 2021년 입사자까지는 현 체제로 진행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후 일본 정부 주도로 게이단렌과 대학 간 협의가 진행돼왔다. 내년도 입사자는 올해 3~5월 원서접수, 6~9월 면접, 10월 이후 내정(합격자) 발표 순으로 채용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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