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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로테르담 성당 재건 방식 두고 논쟁 격화…"현대적 재건" Vs "원형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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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원형대로 복원하려면 40년 이상 걸려"

마크롱 대통령 "5년내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 밝혀

우파 정치권 "현대화는 훼손..원형대로 복원해야"

이데일리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재로 불탄 노트르담 대성당[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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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불타버린 노트르담 대성당을 어떻게 재건할 지를 두고 프랑스 내에 논쟁이 뜨겁다. 쟁점은 현대식으로 재창조할 것이냐, 중세 건립 당시 원형대로 복원할 것이냐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마리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노트르담 성당에 손대지 마라(TOUCHEPASNOTREDAME)’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노트르담 성당을 현대적으로 재건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항의한 것이다.

앞서 에두아드 필리페 프랑스 총리는 전날 국제 공모를 통해 첨탑과 지붕을 현대적으로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과 같은 자재를 이용해 똑같은 모양으로 복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첨탑 부분을 꼭 옛날 모습 그대로 복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지난 16일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안에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5년 내에 원형대로 재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불타 없어진 첨탑과 지붕을 만들 때 사용한 참나무 들보를 대체할 목재들을 찾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40년은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5년내에 노트르담 성당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목재 대신 철강 빔을 사용하고, 표면도 납 대신 티타늄으로, 들보는 탄소섬유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의원은 현대의 자재를 이용해 성당을 복원하겠다는 것은 “미친짓”이라며 노트르담 성당은 반드시 원래 모습대로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1980년 루브르 박물관 리모델링 때도 유사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논쟁의 핵심은 유리 피라미드 설치 여부였다. 그러나 초창기 흉물로 비판받았던 에펠탑처럼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는 파리의 대표 조형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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