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을 미·북 대화에서 배제하라는 북측의 요구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미국 정부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19년 4월 5일 CBS ‘디스 모닝’에 출연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며 3차 미·북 정상회담이 머지않아 열리길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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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국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앞서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나는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 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하노이 수뇌회담의 교훈에 비추어보아도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군 했다. 앞으로도 폼페이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밝혔다.
권정국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연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폼페이오만이 혼자 연말까지 미·조 사이의 실무협상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잠꼬대같은 소리를 해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폼페이오가 이런 언행을 일삼고 있는 것이 정말로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척 하는 것인지 저의를 알수 없다"며 "의도적이라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연말까지 실무협상이나 끝내는 것인듯이 뜻을 와전시켜 미국이 년말까지 행동해야 한다는 구속감에서 벗어나보려는 어리석은 계산에 불과하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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