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잘못된 시류 영합하는 건 지도자 아냐” ‘식구’ 감싸며 황교안 견제하는 홍준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월호 막말’ 징계 회부 비판

페북서 정진석·차명진 비호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65·사진)가 18일 황교안 대표(62)를 향해 “잘못된 시류에 영합하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을 한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도록 조치한 일을 비판한 것이다. 홍 전 대표가 ‘라이벌’로 의식하고 있는 황 대표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차명진·정진석의 세월호 관련 발언이 당 윤리위에 회부될 일이라면 작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가 한 ‘위장평화’ 발언도 윤리위에 회부돼야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500여명의 억울한 사망자를 낸 삼풍백화점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고, 190여명의 억울한 사망자를 낸 서해페리호(서해훼리호)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잘못된 시류에 핍박받더라도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지도자”라고도 했다.

앞서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라고 했고, 차 전 의원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고, 당 윤리위에 회부됐다.

홍 전 대표 발언은 전날 국회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검찰도 (당원들을) 걸핏하면 피의자로 데려가고, 포토라인에 줄 세우고 좌파언론과 어용단체들이 어떻게 괴롭힐지 뻔하다. 식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 홍문종 의원 주장과 유사하다. 당 일각의 불만에 동조하는 식으로 황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나 전 국민적 분노를 부른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을 옹호하는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전 대표 발언처럼 징계 결과에 따라 당내 의원들의 이견이 표출되는 등 황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