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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포항지진 원인은 지열발전' 밝혀낸 교수들 "압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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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행한 5.4 규모의 지진이 인근 지열발전소와 연관이 있다는 논문을 쓴 국내 연구진이 지열발전 주관기관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18일 포항 한동대에서 열린 '지열발전실증단지 후속관리 방안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포항 지열발전 주관기관인 넥스지오가 자신들을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가 경북 포항시 북구 덕산동 사무실에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 위한 접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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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와 김 교수가 속한 국내 연구진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을 위한 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4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실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1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 3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때문에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포항 지열발전 주관기관인 넥스지오가 김 교수와 저를 연구윤리위반 혐의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고려대는 예비조사에서 혐의없음으로 결정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열발전 자료를 논문에 쓰도록 허가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본조사까지 가는 수모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연구와 관련해) 압력이 많았다"며 "윤리위원회 조사 자체가 수치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부산대 윤리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학술윤리 위반은 없었지만 국회의원을 통해 물주입과 관련한 원자료를 얻어 직접 얻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윤리위원회에 간 것 자체가 불명예"라고 짧게 말했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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