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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뉴트로 열풍' 식품·주류업계 '강타'…추억팔이 혹은 새로운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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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하이트진로, 뉴트로 제품 ‘진로’. 제공 | 하이트진로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지난해부터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이 식품·주류업계까지 강타하고 있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가 합쳐진 뉴트로는 중장년층에게는 장수 브랜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2030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전할 수 있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획기적인 신제품 출시 대신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재출시해 ‘추억팔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眞露)’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옛 감성을 새롭고 흥미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20대 공략을 통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한 뉴트로 제품 진로는 브랜드의 정통성을 반영하되 젊은 층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라벨 사이즈, 병 모양, 병 색깔 등 과거 디자인을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진로는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을 소주병에 적용했고, 파란색의 라벨은 한자로 표기된 진로(眞露)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재현했다. 이와 함께 진로를 한글도 함께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으며, 뚜껑 역시 과거 병뚜껑과 동일한 색상을 사용하되 트위스트 캡으로 편의성을 강화했다. 도수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저도수의 편한 음용감을 위해 16.9도로 개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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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 제공 | 롯데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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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꼬깔콘 달콤한 맛’. 제공 | 롯데제과



롯데제과 역시 뉴트로 열풍을 겨냥해 80~90년대 추억의 아이스바, 콘스낵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롯데제과는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컬래버레이션한 이색 빙과 제품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바’를 내놨다. 이 제품은 1990년대 ‘밍키의 군것질’이라는 아이스바를 요즘 트렌드에 맞춰 맛과 식감을 업그레이드해 재출시한 제품이다.

이와함께 롯데제과는 분홍색의 ‘꼬깔콘 달콤한 맛’을 20여년 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분홍색의 ‘꼬깔콘 달콤한 맛’은 80~90년대 ‘꼬깔콘 Ⅲ’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던 제품으로, 그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재출시 요청을 받은 제품 중 하나다. 이 제품은 과거 ‘꼬깔콘 Ⅲ’ 시절의 색상, 꼬깔콘 특유의 흰색 띠 바탕의 빨간색 글씨체를 그대로 살려 전통성을 유지했다. 맛은 현재 트렌드에 맞춰 더욱 부드럽고 진한, 마치 캐러멜 팝콘과 같은 달콤한 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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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오츠카가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제공 | 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도 ‘오란씨 뉴트로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며 뉴트로 열풍에 동참했다. 이 제품은 동아오츠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동아오츠카의 최초 제품인 ‘오란씨’가 그동안 받은 사랑을 소비자에게 보답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1971년 출시된 오란씨는 동아제약이 청량음료 시장에 도전하며 만든 첫 음료로, 국내 최초 플레이버(flavor) 음료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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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초코방울이’(왼쪽부터), ‘꿀떡꿀떡, ‘덴마트데니쉬’ . 제공 | SPC삼립



SPC삼립은 뉴트로 콘셉트의 빵 ‘초코방울이’, ‘덴마크데니쉬’, ‘꿀떡꿀떡’ 등 3종을 선보였다. SPC가 지난 1980년대 시절 출시한 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외에도 농심은 지난 1982년 출시했다가 1990년대 초 단종된 ‘해피라면’을 옛날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해 재출시했다.

식품·주류업계는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로 소비자층 확대와 함께 대표 장수 브랜드들의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인기 있던 제품을 단지 ‘뉴트로’ 라는 콘셉트로 재출시하는 것은 진부한 추억팔이에 지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톡톡 튀는 신제품 개발 노력 대신 뉴트로 열풍을 타고 과거 히트 제품을 그대로 내놓거나, 맛과 포장만 달리해 재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불고 있는 뉴트로 트렌드는 2030 젊은 층들이 ‘새로운 복고’에 대해 더욱 열광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재출시하는 제품들도 많아 오히려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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