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0미(味) 도장 깨기.’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막창구이. 특별히 제조된 된장소스에 마늘과 쪽파를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소주와 궁합이 잘 맞다. [사진 대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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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식, 중화권·동남아서도 인기몰이
‘대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릴 만한 맛집들은 셀 수 없다. 무침회, 따로국밥, 야끼우동, 복불고기 등 대구 10미에 포함된 음식뿐 아니라 추어탕, 돌솥밥, 평양냉면 등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경상도 추어탕 등 전통 잇는 식당들 많아
1 밥과 국을 따로 내어줘 따로국밥으로 불리는 대구육개장. 2 대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납작만두. 3 고기를 칼로 뭉텅뭉텅 썰어서 담아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뭉티기. [사진 대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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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남일동에 있는 ‘약전식당’은 50년 전통의 한정식당이다. 친정어머니로부터 가게를 물려 받은 딸이 2대째 운영 중이다. 한옥집을 개조해 만든 가게는 고향집처럼 푸근하다. 41년째를 맞은 동구 신암동 ‘해금강’에선 대구 10미 중 하나인 복어불고기뿐 아니라 껍질무침·복튀김·복어찜·은복샤브전골 등 다양한 복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남구 봉덕동 ‘대동강’은 47년간 북한식 전통 음식 조리법을 지키고 있다. 대표 메뉴인 평양온반은 다른 곳에선 쉽게 맛볼 수 없는 별미다. 냉면은 담백하고 시원한 육수 맛이 특징이다. 49년 전통의 ‘칠성할매콩국수’는 고소하고 걸쭉한 콩국물로 유명한 콩국수 맛집이다.
50년째 대를 이어 운영 중인 수성구 만촌동 ‘만촌소문난국밥’은 대구 10미 중 하나인 따로국밥부터 깔끔한 국물의 돼지국밥·순대국밥을 선보인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벙글벙글집’은 53년 역사를 자랑하는 따로국밥 집이다. 40년대 경북 의성군 안계면 장터에서 어물전을 하던 외할아버지·할머니가 장날 가마솥을 걸고 쇠고기국을 끓여 밥을 말아줬던 게 시작이다.
미식가들의 필수 코스 ‘대구 10미(味)’
대구 음식 ‘도장 깨기’에 나선 미식가들이 반드시 맛봐야 할 ‘대구 10미’도 필수 코스다. 대구 10미는 말 그대로 대구를 대표하는 10가지 음식을 말한다. 무침회·따로국밥·논메기매운탕·막창구이·야끼우동·복어불고기·누른국수·동인동찜갈비·납작만두·뭉티기가 바로 그것이다.
따로국밥은 밥과 국을 따로 내어준다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로국밥은 다른 지역의 육개장과 달리 육수에 대파와 무를 넣고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어 얼큰하고 뒷맛이 달콤한 게 특징이다. 막창은 70년대 초 대구의 한 식당에서 소막창으로 찌개를 끓였는데 찌개에 넣는 막창을 연탄불에 구워 술안주로 올린 게 그 시초다.
뭉티기는 칼로 ‘뭉텅뭉텅’ 고기를 썰어서 담아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양은 냄비에 푹 익힌 소갈비를 담아 매운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주 양념으로 비벼먹는 동인동 찜갈비도 있다.
납작만두도 대구 대표 음식이다. 얇고 둥근 만두피에 부추와 당면을 넣고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삶은 뒤 다시 구워 간장을 뿌려 먹는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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