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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구직자 서류 위조해 대출받아 거액 챙긴 조폭 대출사기단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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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취업준비생 등의 절박한 사정을알고 접근해서류를 위조해 대출을 받게 한 뒤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 챙긴 조폭 대출사기단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강요‧협박‧폭력 등)로 창원지역 폭력조직 2곳의 조직원과 추종세력 7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사건에 공모한 대출 브로커 등 43명도 사기‧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폭 대출사기단은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출명의자 43명으로부터 61차례에 걸쳐 10억원가량을 대출받게 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2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사기단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나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알고 SNS 등을 통해 접근해 '명의만 빌려주면 대출금을 모두 갚아주고 수수료도 주겠다'고 속였다.

조폭 사기단은 피해자들이 취업준비생인데도 재직 증명서 등 대출에 필요한 관련 서류를 위조해 대출중개업체를 거쳐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했다.

은행 대출 심사를 거친 피해자들은 생활안정자금 명목 등으로 1인당 적게는 12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사기단은 이렇게 받은 대출금 가운데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다.

물론 대신 갚아주겠다던 대출금도 갚아주지 않았다.

사기단은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에는 휴대전화 요금과 밀린 카드 요금 등을 내주면서 신용등급을 올렸다.

대출금을 더 많이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조폭 사기단은 대출 사기 금액이 제때 상납하지 않았을 때는 감금하고 폭행까지 했다.

사기단 일부는 이 같은 수법으로 벌어들인 부당이득으로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기단은 조폭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대출 사기행각을 저지르고 있다는 제보에 범행이 들통 났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 조폭이 낀 사기단을 무더기로 붙잡았다.

이 사건에서 조폭이 과거 폭력범죄에서 벗어나 금융범죄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며 지능화하는 범죄 양상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에 협조 요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밝혀진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 중이며, 드러나지 않은 범죄수익도 끝까지 찾아 동결‧환수 조처할 것'이라며 '금융범죄나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조폭 범죄 양상을 재확인하고 진화하는 조폭범죄에 능동적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쿠키뉴스 강승우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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