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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fn이사람]정해용 세종대 북극연구소장 "북극항로 개발, 한국도 적극 연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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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엔 북극에 ‘얼음없는 여름’
다국적 컨소시엄 통해 공동연구를..신약 개발 등 북극 연구 무궁무진


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문제가 전 지구적 이슈로 부각한 이후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통해 극동과 유럽을 잇는 항로다. 현재는 북극해를 덮고 있는 수많은 빙하로 활용도가 지극히 낮지만 지구온난화로 북극해 빙하가 녹고 쇄빙기술이 발달하면서 북극항로의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와 캐나다, 미국 등 인접 국가는 물론이고 중국과 같은 비인접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다.

국내에도 북극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정부와 민간, 학계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세종대가 북극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종대 북극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정해용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사진)는 "연구소 개소는 지난해 5월에 하고 학교로부터 인가도 받았지만 북극에 관심이 많은 여러 교수들이 (연구소 개소와 상관없이) 10년을 넘게 (북극에 대한) 관련 연구를 해왔다"고 밝혔다.

최근 세종대 북극연구소는 대외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북극연구소는 지난 4일 외교부(북극협력대표)와 해양수산부(극지정책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소, 영산대학교 등 국내에서 북극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기관과 전문가 등 80여명이 모이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아직은 북극항로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2050년께 북극에서 얼음 없는 여름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데 비해 운항거리가 37% 단축되고 운항일수도 약 10일 정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그때가 되면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극항로를 선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극해에 접해있지 않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다국적 컨소시엄을 만들어 함께 기초연구부터 계획 수립, 시행까지 공동으로 나서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 교수는 북극과 관련된 연구에는 북극항로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북극 관련 연구 분야가 제시됐다. 북극 생물자원을 활용한 신약개발과 북극 관측이 가능한 우리나라 인공위성 확보, 북극에서 장기간 안전하고 청정하게 운전할 수 있는 효율적 첨단추진체계 개발 등이다. 신약개발의 경우 국가 전략 산업이 될 수 있고 인공위성은 한반도 기후 예측을 높인다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북극 연구의 핵심은 에스키모와 같은 현지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지역 생물이나 자연도 훼손하지 않는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세종대 북극연구소의 역할에 대해 정 교수는 "북극 관련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및 북극 진출에 필요한 과학기술 및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의 허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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