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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직함이 돋보이는 스탠다드 SUV, '닛산 엑스트레일'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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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엑스트레일은 합리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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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첫 데뷔한 존재는 바로 닛산의 글로벌 스탠다드 SUV ‘닛산 엑스트레일’이었다.

19년, 그리고 단 3세대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600만대라는 판매라는 걸출한 성적을 거둔 엑스트레일의 데뷔는 국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 및 자동차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판매 1위의 진가가 궁금했을 것이다.

2019년 4월, ‘판매량이 모든 걸 말한다’라며 ‘많이 팔리는 차량이 좋은 차다’라는 그들의 주장을 떠올려 보면 엑스트레일은 데뷔와 함께 수입차 판매 1위를 순조롭게 차지했어야 했을 것이지만 다시 한 번 모순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엑스트레일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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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엑스트레일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체급에 속해 있는 존재다.

실제 4,690mm의 전장과 1,830mm의 전폭 그리고 1725~1,740mm의 전고가 이를 증명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705mmm인데 체격적인 부분에서는 토요타 RAV4, 혼다 CR-V 등과 비슷하다. 참고로 공차 중량은 2WD가 1,615kg, 4WD가 1,670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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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스타일과 활용성을 담아낸 존재

솔직히 말해 캐시카이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듯 국내 시장을 찾은 듯한 닛산 엑스트레일은 이미 ‘시장에서 성숙도’가 높은 모델이다.

즉, 소비자에게 최신 모델이라는 존재감을 과시하기엔 다소 시간이 흐른 느낌이 명확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진행된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닛산의 대담하고 역동적인 스타일링을 더욱 적극적으로 품은 것이 위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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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은 닛산의 최신 디자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더욱 거대하고 당당히 그려진 V-모션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선명한 인상을 연출했다. 여기에 스포티하면서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을 통해 더욱 세련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다만 워낙 도심형 모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만큼 ‘조금 더 대담한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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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게 변화한 전면에 비해 측면과 후면은 다소 단조롭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시승 차량의 컬러가 조금 더 선명한 컬러였다면 모르겠지만 시선을 끌기에는 너무 차분한 컬러라 그저 클래딩 가드와의 대비 외에는 특별한 정체성이 돋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네 바퀴에는 제법 멋스럽게 다듬어진 투-톤 알로이 휠이 더해져 위안이 된다.

후면 디자인은 보편적이다. 차체를 더욱 크게 연출하기 위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좌우로 밀어냈고, 크롬 가니시를 적절히 배치한 것 외에는 디자인에는 별 다른 특별한 요소를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다만 날렵한 전면보다는 여유가 느껴지는 편이라 공간에 대한 활용성 등의 기대감을 높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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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레일에서 알티마를 마주하다

엑스트레일의 실내 공간은 최근 닛산의 전형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반영하고, 또 함께 북미 시장에 판매되었던 닛산의 대표적인 모델, ‘알티마’아의 통일성을 드러낸다.

첨단, 혹은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렬한 편은 아니지만 좌우대칭으로 구성된 깔끔한 대시보드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로 구성된 센터페시아, 제법 멋르럽게 다듬어진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 등이 더해져 실내 공간의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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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대로 말하자면 국산 차량들이 과도할 정도로 실내 공간을 ‘고급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뛰어난 것이지 글로벌 기준으로 본다면 엑스트레일이 현격히 부족한 건 절대 아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의 상단 부분에는 우수한 완성도의 한글화를 담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과거의 닛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비하자면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단 번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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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해서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크게 느껴진다. 1열 공간의 경우 조수석 시트의 높이가 다소 높다는 점이 흠이지만 기본적인 레그룸이나 헤드룸 부분에서는 동급의 SUV 중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줄 수 있을 정도이며 전체적인 드라이빙 포지션 부분에서도 만족감이 높았다.

게다가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기본적으로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한 편이며 2열 시트의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해지며 그 활용성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로 시트의 전체적인 형상이 탑승자에 따라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패밀리 SUV로도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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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체급에 비해 적재 공간이 넉넉한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기본적으로 565L의 적재 공간을 갖춰 동급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건 물로이고 상황에 따라 40:20:40의 비율로 분할 폴딩 되는 2열 시트를 조작하여 최대 1,996L에 이르는 적재 공간 또한 확보할 수 있으니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도 매력적인 파트너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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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SUV, 그리고 CVT를 품다

디젤 SUV로서 이목을 끌었던 캐시카이와 달리 엑스트레일은 가솔린 엔진을 품었다. 출력 172마력과 24.2kg.m의 토크를 내는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은 자트코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 CVT와 합을 이룬다.

이러한 조합은 곧바로 전륜으로 출력을 전하거나 닛산 인텔리전트 4X4를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한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4WD 모델이었으며 리터 당 10.6km의 효율성을 갖췄다.(도심 9.6km/L 고속 12.0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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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드러내기 보다는 ‘단점을 지워낸 존재’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엑스트레일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체격이 큰 편이라 스티어링 휠의 틸팅, 텔레스코픽 범위가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지만 일반적인 체격의 운전자라면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시트의 착좌 시의 만족감인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함께 시야 부분에서도 분명 좋은 평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차량이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가솔린 SUV의 정숙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가솔린 SUV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또 관계가 깊은 르노삼성 QM6 GDe 또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에게 2.5L라는 배기량이 심리적으로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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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과 함께 제법 기민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가 느껴진다. 가솔린 엔진인 만큼 발진 시의 거동은 부드럽고, 또 곧바로 고속 영역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일상적인 주행이라 할 수 있는 2,500RPM 이하의 영역에서는 정말 매끄럽고 세련된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다. 172마력, 24.2kg.m의 토크 자체가 아주 걸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가속력의 정도나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아주 쾌적한 것은 아니라는 점과 3,000RPM 이후부터 부밍음이 크게 들리며 실내 공간을 채우는 부분은 가솔린 SUV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이 되었고, 또 노면에서도 적지 않은 소음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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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부분을 D-스텝 튜닝이 되어 있는 CVT의 특성, 그리고 스포츠카 브랜드의 자부심이 있는 닛산의 아이덴티티 등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모든 대중이 이를 이해하기엔 아직 고객과의 접점이 부족해 보였다.

변속기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질 이유조차 없다. 자트코의 엑스트로닉 CVT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끄럽고 부드러운 변속과 출력 전달을 통해 주행 전반에 걸쳐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게다가 수동 변속 모드도 마련해 상황에 따른 최적의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했기에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불만이 생겼던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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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레일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탄탄하고 경쾌한 캐시카이에 비해 한층 여유롭고 차분한 느낌이다.

확실히 가솔린 SUV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은 무척이나 나긋하고, 이에 대한 하체의 반응도 상당히 부드럽게 연출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탑승자’들이 크게 위화감을 느끼거나 긴장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급작스러운 제동 시에도 차량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편이며 브레이크 페달 또한 조작에 맞춰 부드럽고 꾸준히 전개되는 편이라 주행 중 차량이 요란스러운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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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어떤 운전자라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며, 부드럽다고는 하지만 막상 코너링 한계가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차량에만 적응이 된다면 언제든 과격한 드라이빙도 가능한 존재였다. 게다가 이러한 조합 덕분에 오랜 시간 주행을 하더라도 차량에 대한 스트레스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 또한 엑스트레일이 다른 경쟁자들 사이에서 보여주는 큰 매력이라 생각되었다.

좋은점: 군더더기 없는 패키징, 편안한 드라이빙, 그리고 준수한 상품성

아쉬운점: 단점은 적지만, 이목을 끄는 장점이 부족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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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존재이자, 가성비를 드러내는 존재

닛산 엑스트레일은 '여러 단점을 불구하고도' 사양할 이유를 제시하는 차량이라기 보다는 '단점이 없어 누구라도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 생각되었다. 물론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이왕이면 크고', '겉으로 드러나는 요인' 등에 집중한 차량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천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가격적인 경쟁력 등을 고려한다면 의외로 매력적인 선택지,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