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쁘띠샤넬·제니립스틱…애칭 생기니 떴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의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과 `스킨 일루미네이션`(왼쪽부터)은 `모찌세안제`와 `여신 광채 베이스`라는 애칭으로 인기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의 `레드 바이브` 립스틱은 `제니 립스틱`이라는 별명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아모레퍼시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샤넬뷰티의 '르블랑 메이크업 베이스'는 복숭앗빛 피부를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 '복숭아 메베'로 불린다.

고기능성 에센스 시장에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도 '갈색병'이라는 애칭이 더 익숙하다. 갈색병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쏟아졌지만 갈색병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바비브라운의 아이섀도 팔레트는 '무지개떡'이라는 애칭을 얻었으며, 겔랑의 '메테오리트 파우더'는 본 제품명보다 '구슬파우더'로 기억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크리니크의 '드라마티컬리 디퍼런트 모이스처라이징로션'은 일명 '노란 로션'으로 불린다.

국내 화장품 제조 판매업체가 1만개를 넘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장품의 공통점은 바로 소비자들이 붙여준 애칭이 있다는 것이다.

애칭이 붙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쉽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며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소비자들이 붙인 애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단숨에 인기를 얻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SNS를 타고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고 가는 요즘 시대에는 애칭을 통해 고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제품에 대한 관심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어 애칭은 필수"라고 말했다

최근 '애칭템'의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다. 비디비치는 중국의 밀레니얼 소비자들 사이에서 '쁘띠 샤넬(중국어로 핑자샹나이얼)'이라고 불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중국 모바일 플랫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서 비디비치 검색 시 확인할 수 있는 위챗 인덱스는 3월 초 기준 전월 대비 1022% 증가했으며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에서도 비디비치 검색 건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비디비치의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은 중국 고객 사이에서 모찌처럼 탱탱한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뜻의 '모찌세안제(찬쓰파오모시?나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제품의 경우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230만개를 기록했다.

'모찌세안제'에 이어 비디비치의 두 번째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스킨 일루미네이션' 또한 중국 고객 사이에서 '여신 광채 베이스(뉘선광차이거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다. '여신 광채 베이스'는 현재 샤오홍슈 내 전 세계 베이스 제품 중 인기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애칭템'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마몽드가 2015년 처음 출시한 '모이스처 세라마이드 인텐스 크림'은 '무궁화 크림'으로 불리며 지난해 8월 기준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한번 사용하게 되면 다섯 통 이상 꾸준히 재구매하게 된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에게 '5통 크림'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지난 2월 헤라가 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레드 바이브' 시리즈 립 제품들은 브랜드 모델 제니(블랙핑크 멤버)가 한몫했다. 이 제품들은 일명 '제니 립스틱'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레드 바이브 인텐스 벨벳' 립 제품의 경우 기존 '인텐스 벨벳' 립 제품보다 판매량이 5배 정도 높다. 제니가 출연한 '레드 바이브' 광고 영상 또한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800만을 돌파했다.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에서도 애칭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천연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의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시 케어 세럼'은 길고 어려운 이름 대신 '잡티세럼'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올리브영 에센스 부문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헤어코스메틱 브랜드 '모레모'의 '워터트리트먼트 미라클 10'은 최근 SNS를 통해 '물미역 트리트먼트'라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의 경우 3월 매출이 전월비 180% 급증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는 아예 제품명 대신 애칭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을 할 정도로 애칭은 화장품 업계에서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