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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김수한의 리썰웨펀]‘잠수함 강국’ 독, 러도 제쳤다..한국, 인니에 잠수함 3척 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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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인도네시아에 3척 수출

-올해 추가로 또 3척 수출계약

-독, 러, 프, 영 이어 5대 수출국

-최첨단 잠수함 기술 독립도 이뤄

헤럴드경제

국내 독자기술로 첫 개발된 3000t급 안창호함의 진수식이 지난해 9월 열리고 있다. [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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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계적 ‘잠수함 강국’인 독일, 러시아와 경쟁해 한국이 따냈다.

한국이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출하는 계약을 따낸 데 이은 두 번째 수주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정도가 명함을 내밀던 잠수함 수출국 대열에 가세했다. 신흥 잠수함 기술력 강호로 세계 5대 잠수함 수출국이 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12일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로부터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10억2000만달러(약 1조1600억원)에 달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1차 잠수함 사업 때도 잠수함 강국인 러시아와 독일을 제치고 우리가 수주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동남아 잠수함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가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잠수함 건조기술은 최첨단 선박 건조기술의 총집결로 이뤄지기 때문에 선박 수출협상 때 최우선 평가항목이 잠수함 건조능력이다. 이번 잠수함 수출 계약으로 한국 선박기술의 우수함을 전 세계에 입증하게 됐다.

이날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이 직접 참석했다. 그만큼 우리 정부의 잠수함에 대한 자신감과 수출 의지가 확고하다는 의미다.

왕 청장은 계약식에서 “양국이 다시 한번 호혜적인 방산협력을 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한국 정부도 원활한 사업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출 계약한 1400t급 잠수함은 해군의 209급 장보고함(1200t급)을 개량한 것이다.

우리 해군은 독일식 분류법에 따른 209급 장보고함(1200t) 계열 9척, 214급 손원일함(1800t) 계열 9척과 3000t급 안창호함 1척 등 크기별로 3종의 잠수함 총 19척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계획된 3000t급 추가분 5대를 더하면 앞으로 우리 해군의 잠수함은 총 24대가 된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잠수함은 가장 작은 209급에 해당되는 셈이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 9척 중 1척은 독일에서 100% 수입됐고 나머지 8척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출사인 독일의 HDW의 기술협력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했다.

214급 9척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역시 독일의 기술협력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했다.

3000t급 안창호함은 209급과 214급 건조 경험을 토대로 국내 독자적 개발 끝에 완성돼 지난해 첫 진수식을 가졌다.

기술 독립으로 첫 잠수함을 불과 지난해 완성한 한국이 이번 수출로 명실상부한 잠수함 수출국으로 올라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잠수함 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전수받아 잠수함을 건조해 수출까지 하는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3000t급 총 계획물량 6대 중 1차분 3척은 2023년까지, 2차분은 2028년까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따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7년 ‘나가파사(NAGAPASA) 함’으로 명명된 1400t급 1번 함에 이어 지난해 2번 함을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3번 함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건조되어 이날 계약식과 함께 진수됐다.

이 잠수함은 길이 61m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중간기항 없이 1만해리(1만8520㎞)를 항해할 수 있다. 부산항에서 미국 LA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국은 3000t급의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1200t급도 독자기술화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잠수함은 물론, 전투기 개발 사업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 1차 사업(3척 수출)과 이번에 수주한 2차 사업(3척 수출예정), 한국형 전투기(KF-X) 및 IF-X전투기(KF-X 인도네시아 수출형) 공동개발 등이 진행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사청이 무기 해외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만든 ‘방산수출진흥센터’의 첫 수혜자다. 대우조선해양은 센터에 인도네시아 잠수함 2차 사업 수주를 위한 대출을 신청했으며 방사청은 수출입은행, 인도네시아 국방부, 재무부 등과 협의해 대출을 성사시켰다.

한편, 북한에는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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