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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크라우드펀딩 수익률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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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말 만기 지난 88건 분석 / 손실 27건 평균 마이너스 64% / 원금 전액 날린 펀딩도 10개나 / 이익 낸 55건, 최고 41% 수익

세계일보

온라인에서 다수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이 극과 극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의 41.2%(연이율 환산 시 80%)를 추가로 상환한 펀딩이 있는가 하면 원금 전액을 날린 펀딩도 10건이나 됐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주요 동향 및 향후 계획’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17개 기업이 483건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75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만기가 지난 채권 88건(127억3000만원)을 따로 분석한 결과 이 중 27건은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세계일보

투자손실이 발생한 채권은 총 49억6000만원을 발행해 17억7000만원만 상환해 평균 손실률은 -64.3%였다. 이 중 원금 전액이 손실돼 투자자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채권은 10건이었다. 금융위는 “이는 예탁결제원이 각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 등을 통해 수집한 현황으로, 만기일 이후 개별 금전소비대차 계약 등을 통해 일부 상환한 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이익이 발생한 채권은 55건이었다. 총 71억9000만원을 발행해 77억9000만원을 상환하면서 평균 수익률은 8.3%(연이율 10.5%)를 나타냈다. 한 영화 배급사업에 투자한 채권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최고수익률인 41.2%(연이율 80%)를 기록했다. 이자 없이 원금만 상환된 채권은 6건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업 초기의 기업이 온라인에서 사업 내용을 제시하고 여러 사람에게 자금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됐다. 정부가 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채 판매 과정과 사후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어 취지와는 달리 ‘묻지마 투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행된 채권을 발행기업이 자체 관리하고, 별도로 상환 현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크라우드펀딩 채권 투자의 위험성 등을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3분기 중 채권의 상환 건수, 금액, 부도율 등 관련 통계를 예탁원이 매분기 집계하여 공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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