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카&테크]미래 이동성 품은 첨단기술 결정체 '자율주행 시험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율주행 시험차는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등 도로환경에서의 자동 가속·정차, 차선변경, 추월, 인터체인지(IC)·분기점(JC) 진입과 톨게이트 통과 등 모든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검증하고 관련 알고리즘과 하드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차다.

전자신문

서산 주행시험장 내 첨단시험로 교차로에서 좌회전 중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실험차 M.BILLY (제공=현대모비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시험차는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사, ICT 전문사와 주요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데, 각각 목적에 맞춰 기능을 차별화했다. 첨단 센서들을 적용하는 만큼 대 당 수억원을 호가한다. 360도를 빠짐없이 감지해야 하는 자율주행 시험차는 20여개 이상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센서를 장착한다. 대표적으로 레이더 5개, 전방 카메라 1개, 라이다 센서 1개, 초음파센서 12개, 서라운드뷰 카메라 4개 등으로 구성한다.

시험차를 구성할 때, 완성차 제조사는 상용화를 위한 경제성과 사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이다. 현대모비스 등 부품 전문사는 양산 가능성이 높은 센서 조합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며 특히 차량의 물리적인 제어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ICT 전문사는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과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과대학 등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응용 등 특정선행 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다.

전자신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M.Billy)가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2016년 3월, 6월에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로는 처음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운행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모두 62대의 자율주행 시험차가 운행 중이다. 국내 자율주행 시험차 누적 주행거리는 최근까지 71만6000㎞에 달한다. 주행 거리는 앞으로 시험차 확대 운영과 4차 산업 규제 완화에 따라 한층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2016년 고속도로와 국도 등 자율주행 시범 운행 구역을 운영했다. 현재는 도심까지 확대됐다. 서울 여의도와 강변북로 등에서 부분자율주행 자동차가 운행 가능하고, 판교에서도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일부 구간을 주행 중이다.

규제 완화에 따른 주행거리 확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학습시킬 데이터양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자율주행 시험차는 대 당 한 시간에 약 4테라바이트에 가까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다섯 시간만 달려도 20테라바이트, 초고화질 영화 5000여편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대부분 자율주행 시험차는 이러한 데이터를 트렁크 등 적재 공간에 수 십 테라바이트 급 용량을 갖춘 대형 PC 모듈에 저장한다. 이 모듈에 시험 데이터가 축적되면 연구소로 옮겨가 후속 연구에 활용하는 식이다.

전자신문

서산주행시험장 內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M.BILLY를 테스트하는 연구원이 책을 보며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제공=현대모비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래 자율주행·커넥티비티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2016년 현대자동차 LF쏘나타 기반 테스트카에서 시작해 기아자동차 K5 기반 시험차 등 현재 10대의 시험차를 운영 중이다. 이 중 두 대는 각각 북미와 독일 유럽연구소에, 2대는 영상인식 전용으로 고해상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활용 중이다.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한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새롭게 제정된 일명 '자율자동차법'에는 자율주행 안전구간을 확대해 나가는 등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안 등이 담겼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