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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에티오피아 보잉 737 추락, 보잉 지침 따랐지만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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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오로세아주 비쇼프투 인근에서 촬영된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 ET-302편의 잔해.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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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보잉사의 ‘737 맥스 8’ 여객기가 사고 당시 보잉사가 마련한 비상지침에도 불구하고 통제 불능에 빠졌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에티오피아 항공 ET-302편 추락사고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모게스 장관은 "승무원들은 제조업체(보잉사)에 의해 제공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여객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체가 비행통제시스템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며 "항공당국은 비행기가 운항하기 전에 비행통제시스템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게스 장관은 추락사고의 책임이나 사고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최종 보고서는 1년 이내 나올 예정이다.

지난 3월 10일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ET-302편(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이륙 6분 만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157명이 모두 숨졌다.

앞서 항공 전문가들은 737 맥스 시리즈에 새로 장착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작동이 사고 원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MCAS는 비행기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기체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이미 지난해 10월에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보잉 737 맥스가 추락해 189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때도 MCAS 오작동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5개월 만에 보잉 737맥스 여객기 추락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세계 각국은 737 맥스 계열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정성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으며 미국 의회와 연방수사국(FBI), 검찰 등도 737 맥스의 안전 승인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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