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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흘째 정전 베네수엘라…과이도 "거리로 나와 시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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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에서 사흘째 정전 사태가 이어지며 정국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야권을 이끄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복시키기 위한 마지막 시위를 하자"고 촉구했다.

BBC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인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불빛이 꺼졌지만 우리는 ‘소극적인 배우’로 남아있을 수 없다"며 "모든 주(州)에서, 모든 지역에서 (잃어버렸던) 물과 전기와 가스를 되찾기 위해서 시위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은 오는 30일에도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오후 1시쯤부터 시작된 정전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23개 주 중 21개 주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당국은 같은 날 저녁 전력 공급을 복구했다고 밝혔지만 밤 10시쯤 정전이 또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무선 통신 네트워크 57%가 마비됐고 두 번째 정전때는 90%가 멈췄다.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먹을 음식과 물을 찾아 거리로 나왔고 26일 하루 동안 전국 학교와 기업에는 휴교령과 휴업령이 내려졌다.

전기 공급은 26일 재개되기도 했지만, 27일 아침 다시 끊겼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정전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돌렸다. 그는 "범죄자가 벌인 작전으로 수리 중인 변압기가 고장났다"면서 "이번 테러 목표는 나라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정전은 이달 초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재발해 국민의 불안과 좌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국가 전체 전력의 80%를 공급하는 동부 구리 댐 수력발전시설의 중앙통제시스템과 배전 설비 등이 고장나면서 전국 23개 주 중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당시 정부는 정전 원인이 "미국의 사이버 공격과 야권의 사보타주(쟁의 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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