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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면죄부’에… 힘 받는 공화, 맥 빠진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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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캔들’ 무혐의 뒤 백악관·공화, 대대적 반격/ 그레이엄 “클린턴캠프 특검하라” /샌더스 “민주·진보언론 사과해야” / 트럼프 “국가에 대한 반역적 처사” / 뮬러 특검에 관해 “명예롭게 행동” / 공화당, 희생양 부각 재선에 활용 / 민주, 대선 앞서 특검 결과에 당혹 / 反트럼프 전선 구축 빨간불 켜져

세계일보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측과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상의 면죄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대선 맞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대한 ‘맞불 특검’을 거론하는 등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특검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 “매우 매우 사악한 일, 매우 매우 나쁜 일들을 한 사람들이 저 밖에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반역적 처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라건대 우리나라에 그러한 해를 끼친 사람들은 분명히 수사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뮬러 특검이 명예롭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는 그랬다”고 답했다. 지난 22개월간의 수사기간 동안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해 온 것에 비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공화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시작된 근원에 대해 특검을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특히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물론 당시 트럼프 캠프 외교고문이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영장 발부를 들여다볼 때라고 강조했다. 당시 연방수사국(FBI)이 감시영장을 발부받을 때 민주당 측 자금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X파일’이 활용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X파일을 토대로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시작됐고, 특검 수사로 이어졌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특검보고서의 신속한 전면 공개를 위해 결의안을 통과시키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백악관 참모진도 반격에 동참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NBC방송에서 “민주당과 진보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온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DNI),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등에 대한 의회 청문회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의 공모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온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마녀사냥 배후세력’의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대대적 역공을 펼치며 대선 국면에서 전선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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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뮬러 특검에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특검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반(反)트럼프’ 전선 구축에 나서려던 민주당은 대선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감미로운 순간’이 됐지만, 민주당에는 향후 정치적 셈법을 뒤죽박죽 엉클어뜨린 셈이 됐다”며 “민주당은 지난 2년 가까이 뮬러 특검 보고서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이번 수사결과로 모든 것이 크게 달라졌다. 민주당은 이제 완전히 다른 정치적 현실을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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