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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LG그룹 두뇌, 클라우드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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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전(全) 계열사가 IT(정보기술) 인프라를 대용량 컴퓨터인 서버에서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LG그룹의 IT 시스템 담당 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22일 서울역 위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25% 수준인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클라우드 엑스퍼(Xper)'라는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도 개발해 상반기 중에 출시하겠다고 했다. LG CNS 김영섭 사장은 "클라우드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고, 이를 어떻게 선도하느냐가 미래 기업 혁신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넷마블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은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반면 일반 대기업은 아직은 부분 도입에 그쳐 있는 경우가 많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최근 대한항공과 현대상선 등이 도입을 밝힌 정도다.

LG CNS의 클라우드 전환은 기존 전산실의 물리적 서버에 저장돼 있던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클라우드 서버로 옮기는 것을 뜻한다. LG CNS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인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물론이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LG그룹의 각 계열사에 맞춤형으로 구축·운영해줄 계획이다.

클라우드 엑스퍼를 통해 AWS와 구글, MS의 클라우드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물류 관리는 AWS, 문서 작업은 MS의 클라우드를 쓰는 식이다. 또 모든 계열사가 수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통합 분석해 마케팅, 생산 관리, 고객 관리 등에 쓸 수 있도록 한다. 민감한 개인 정보나 기업 기밀은 보안성이 높은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로 구축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막는다.

클라우드 전환이 마무리되면 LG 계열사들이 구글·MS·아마존 등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 같은 최첨단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사업 규모, 데이터양 등에 따라 서버 숫자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는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은 물론이고 SAP·세일즈포스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 캐나다의 엠보틱스 등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들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LG CNS는 "대한항공에 이어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는 가장 뛰어난 클라우드 구축 노하우를 쌓게 됐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클라우드 구축, 운영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클라우드(Cloud)

개별 회사 전산실에 서버(중앙컴퓨터)를 구축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 등이 설립한 대용량 데이터센터의 저장 공간을 빌려 쓰는 서비스.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쓸 수 있고,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다. 비용 절감, 안정성, 안전성이 특징이다. 구름(cloud) 속에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클라우드라고 불린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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