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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AFP "文대통령의 '외교결례'? 당사국은 신경 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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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실 "인니 인사말 우리도 쓸 수 있어"

뉴스1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푸트라자야 총리 궁에서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3.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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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오후 인사와 밤 인사의 차이가 무엇일까.'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문제가 최근 한국에선 정치적 공방으로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급기야 외교부 장관의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결례'를 당했다고 지목된 나라에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방문 때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인사말 "슬라맛 소르(selamat sore)"에 대한 얘기다.

AFP통신은 지난 22일자 기사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슬라맛 소르' 논란과 그에 대한 말레이시아 측의 반응 등을 소개했다.

AFP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언어가 매우 비슷해 대개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슬라맛 소르'는 엄밀히 말해 말레이시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오후 인사"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도 문 대통령의 '슬라맛 소르' 인사 소식이 전해진 뒤 "'슬라맛 쁘땅'(Selamat petang)이라고 말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대통령 의전 담당자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이 특히 말레이 방문 당시 만찬 자리에선 밤 인사 '슬라맛 말람'(Selamat Malam) 대신 '슬라맛 쁘땅'이라고 하고, 오후에 열린 전시회 행사 자리에선 '슬라맛 말람'이라고 인사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0일 국회 출석 당시 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방문 때 인사말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에 "외교부로서 참 아픈 실수"라며 사과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말레이시아 정부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큰 문제가 아니다(It is a non-issue)"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총리실의 한 보좌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슬라맛 소르'에 대해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도 쓸 수 있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문 대통령의 말에 우린 행복했고 또 재밌었다"는 말도 했다고 AFP가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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