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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北에 손내민 트럼프 "추가제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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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 독자 제재를 중단시키며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제재 강화를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물길'을 바꿈에 따라 북한과 대화 재개를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오늘 재무부가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나는 오늘 이 같은 추가 제재를 철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1일 미 재무부가 발표했던 중국 기업 2곳에 대한 독자 제재를 철회시킨 것이 아니라 며칠 내에 미 정부가 단행하려던 별도의 대북 제재를 가리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이 같은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기존 대북 제재는 유지하되 당분간 추가 제재에 나서지 않으면서 북한이 협상의 판을 깨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데 이어 다음달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미국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 답변서를 통해 "장관에 취임한다면 우선 공동연락사무소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대북 제재에 대해 "북한의 분명한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 상응한 제재 완화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전향적인 대북 정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지론을 펼쳤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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