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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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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호시노 미치오의 유고집 '긴 여행의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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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긴 여행의 도중'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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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는 왜 바다 위로 솟구쳐 올라와 공중에서 춤을 추는가?'라는 영원히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 지금까지 동물행동학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행위 전에 목적이 있을 필요는 없다. 고래는 그저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저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던 건지도."(긴 여행의 도중 중 혹등고래의 우아한 춤에서)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의 호시노 미치오의 유고집 '긴 여행의 도중'이 출간됐다. 호시노 미치오는 대학시절 도쿄의 헌책방 거리에서 알래스카 사진집 한 권을 보고 알래스카에 매료된다. 그의 나이 스무살 때 시슈머레프 촌장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해 4월 기적 같은 답장을 받고 시슈머레프 마을을 찾아가 에스키모 가족과 생활한다.

호시노 미치오의 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1996년 8월 캄차카반도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취재에 동행하던 중 쿠릴 호반에서 불곰에게 습격당해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알래스카의 동물과 식물, 하늘과 대지, 바람과 구름과 언제나 함께 했다.

그가 마음과 정성을 다해 찍은 알래스카 대자연의 사진들이 진솔한 글과 함께 담긴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는 내게도 사람에 치이고 일에 지칠 때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책이었다.

'긴 여행의 도중'에는 알래스카 설원에 생을 바친 사진작가가 인생의 길 위에서 만난 귀한 풍경과 깊은 사색의 문장들이 흰 눈처럼 소복소복 담겨 있다.

"어린 시절에 본 풍경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언젠가 어른이 되어 다양한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언젠가 본 풍경에게 위로를 받거나 용기를 얻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긴 여행의 도중 / 호시노 미치오 지음 / 박재영 옮김 / 북하우스 펴냄 / 1만4800원
har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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