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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마트폰 불법보조금, 퇴근후 주말에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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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뜸한 퇴근시간후, 주말시간 번호이동 급증

CBS노컷뉴스 이용문 기자

노컷뉴스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갤럭시 S10의 모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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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 했던 스마트폰 불법보조금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가입시 50만원 중반대의 리베이트 살포가 이뤄지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경우 45만원의 페이백 조건으로 팔리고 있고 LG유플러스는 40만원대의 페이백이 붙은채 거래되는데 실제 보조금은 이보다 10만원 정도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법하에서 정식 공시지원금 외에 이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현장에서는 암암리에 페이백 형태로 보조금 지급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스마트폰과 관련한 누리꾼들이 많이 모이는 특정 사이트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페이백이 붙은 스마트폰이 거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불법보조금은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대형 대리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제조사로서는 신작 스마트폰이 시장에 풀렸을때 초기 반응이 잘 나와야 롱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불법보조금을 통해서라도 판매가 늘어나도록 하고 싶을 수 있다.

또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도 이런 불법보조금이 붙는 스마트폰 판매에는 한시적으로라도 고가요금제를 채택하도록 하는 조건을 붙이고 고가요금제의 풍부한 데이터에 익숙해지면 데이터 허용량이 적은 낮은 요금제로 다시 회귀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기간 고가요금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일정한 비율로 대형 대리점에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내려보내고 이 대형 대리점들인 스마트폰 한대당 일정액씩의 이익을 남긴 뒤 보조금을 살포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불법보조금에 대해서는 시장규제기관이 단속을 하고 있지만 퇴근시간 뒤나 주말 등 단속이 조금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반짝 시장'이 열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일별, 시간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고객수 변동을 분석하면 이런 가설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갤럭시 S10이 출시되고 나서 맞이한 첫번째 토요일과 다음주 월요일 사흘동안 A통신사 가입자들이 하루 평균 200여명씩 빠져 나가고 이 숫자는 고스란히 B,C 통신사의 가입자 증가로 이어졌다.

또 출시후 두번째주 토요일과 다음 월요일에도 역시 A 통신사는 평균 200명씩 빠져 나갔고 이번에는 C 통신사가 가장 많은 이탈자를 가져갔고 B 통신사 역시 상당한 숫자가 늘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B와 C 통신사쪽에서 페이백을 많이 지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단속의 손길이 느슨한 주말을 틈타 고객을 유치하기 때문에 토요일과 전산이 재개되는 월요일 번호이동 가입자 증감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 번호이동 등록 시간대도 오후 7시반에서 8시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온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이 역시 단속기관의 경계가 조금 느슨해지는 시간대에 보조금 살포가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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