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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北, 미국한테 뺨 맞고 우리한테 화풀이?…곤혹스러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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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번에는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우리 정부 생각은 어떤지도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윤 기자, 먼저 오늘(22일)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청와대는 북측 통보를 받고 오후에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철수 상황에 대해 협의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이렇게 짧은 보도자료만 냈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별도로 청와대 입장을 낼 것은 더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앵커>

신중하게 보기는 해야겠지만, 오늘 북한 태도를 보면 사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그동안 미국에 말로 항의하던 북한이 첫 행동을 우리 측에 한 셈이 됐으니 우리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에 직접 하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우리에게 불만을 터뜨린 셈이라고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북측이 판 자체를 깨려는 것은 아니고 압박 차원이라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수 진영의 한미 갈등설 비판에도 금강산과 개성공단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찌 보면 북미 간 샌드위치가 된 격입니다.

<앵커>

그러면 북한과 미국 사이 중재자다,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해왔던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남북관계와 비핵화의 선순환, 이게 현재까지 정리된 청와대 기조입니다.

그런데 앞서 안정식 기자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북한은 우리 측에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미국 먼저 설득해서 오라는 메시지를 보낸 셈입니다.

헌데 지금 미국이 아주 강경합니다. 이런 미국과 얘기하려면 북한을 먼저 설득해야 하는 게 우리 정부가 처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타개할 수 있는 대북특사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같은 카드가 전격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신동환, 영상편집 : 최진화, 현장진행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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