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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문화재청 "역사성 고려해 미륵사지 석탑 설계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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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 결과에 설명문 배포

연합뉴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수리 전후 모습
[문화재청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이 21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역사적 가치 보존과 안정성 확보를 고려해 설계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배포한 설명문에서 미륵사지 석탑 내부 적심(積心·탑을 지탱하기 위해 내부에 쌓는 돌) 구성이 달라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1∼2층은 당초 설계와 같이 대부분 새로운 석재로 채워 견고히 했으나, 3층 이상은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거쳐 옛 석재를 재활용해 보수했다"고 해명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석탑으로, 일제강점기에 보수할 때 사용한 콘크리트가 노후화되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1년 이후 18년간 해체·수리를 진행했다.

석탑 적심은 본래 형태가 다양한 돌과 흙으로 구성됐으나, 연구소는 하중을 버티도록 직사각형으로 깎은 새로운 석재로 탑 내부를 채운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2016년 적심에 새로운 석재가 과다하게 들어가고 기존 적심석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옛 석재를 활용해 내부를 쌓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감사원이 타당한 이유 없이 기존 적심석 사이 틈을 채우는 물질을 성능이 우수한 실리카퓸 배합 충전제에서 황토 배합 충전제로 바꿨다고 지적한 데 대해 "실리카퓸 충전제는 시멘트와 유사하다는 우려 때문에 사용 범위를 축소했고, 황토 충전제는 흙과 성분이나 색상이 비슷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심 구성을 변경한 뒤에 새로운 설계도서를 기다리는 동안 공사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사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예산 낭비와 공사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2016년 12월부터 작년 9월까지 석탑 변위 계측 모니터링 결과 이상이 없었다"면서 "구조 안전점검을 시행해 석탑 안전성을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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