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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美 연준, 더 강력한 '비둘기 신호'…올해 금리동결·자산축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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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올해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유자산 축소를 통한 긴축정책도 9월말 종료하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선일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19년 3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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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이날 11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예측한 대로다. 연준은 더 나아가 금리 동결 기조를 올해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전망에서 한 발 더 물러난 것이다.

연준은 또 양적 긴축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의 규모를 5월부터 줄이기 시작해 9월 말에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시중의 돈을 회수해 긴축 효과를 얻기 위한 정책이다. 연준은 경기회복세가 완연해지자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해 왔다. 당초 3~4년 동안 이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연준은 지난달 공개된 FOMC 1월 의사록에서 올해 말에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런데 이날 종료 시점을 올해 말에서 9월로 더 당긴 것이다.

파월 의장은 중국과 유럽의 경제성장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한동안 기준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고 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여야 한다는 지표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이 "예상보다 매우 비둘기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은 경기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더 근본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위원들은 지난해 말보다는 낮지만 올해도 2%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경제 기초체력이 여전히 매우 좋은 편이며 노동시장 상황도 양호하다고 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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