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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전문]이주열 한은 총재 "아직 금리인하할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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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기자단 질의응답

서울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 및 올해 동결 유지 전망과 관련해 “현재의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이라며 “금리를 인하할 때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금리동결과 관련해 기자들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질의응답 주요 내용

-FOMC 결과 어떻게 보나?

△(이 총재) 시장 예상보다는 도비시(비둘기적)했던 것 같다. 시장 반응을 보면 금리가 큰 폭 하락한 점에 비추어 시장 예상보다는 비둘기적(Dovish)이라고 볼 수 있다.

-한미금리차가 0.75%포인트에서 더 벌어질 가능성은 해소된 상황이다. 우리 통화정책의 운신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나?

△그렇다. 점도표 상 예상을 보면 전망을 크게 낮추었기 때문에 금년에 정책금리 조정이 특별한 게 없는 한, 관망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예를 들면 브렉시트, 그에 따른 유로존의 경기 방향,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의 경기 흐름 등이다. 이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점에서는 늘 이런 것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히 판단해나가겠다.

-연초에 올해 통화정책중 가장 중요한 변수가 연준의 통화정책이라고 말했다. 그 변수가 사라졌다면 그 다음에 중요하게 여기는 게 금융 불확실성인가. 아니면 대외 불확실성인가?

△우리가 경기하고 물가, 금융안정 고려한다. 저희가 통화정책을 고려함에 있어서. 지금 세계경기에 대한 흐름, 그것이 우리에 미치는 영향, 또 우리 금융안정 상황, 그것이 여전히 우리 고려 대상이다. 이제 국내 경제에 영향을 줄 만한 해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 특히 중국 경기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유로존의 경기가 조금 이전보다는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커졌으니까 그런 경기 흐름이 우리 거시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봐야 한다.

-IMF에서 최근 금리인하를 권고했는데?

△금리인하를 권고했다기보다 액면 그대로 보면 분명하게 완화기조를 확보하라건데, 사실상 큰 틀에서 보면 금년도 통화정책방향도 기본적으로 완화 기조를 끌고 가겠다는게 저희 생각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역시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이라는 그런 판단을 저희가 깔고 있다. IMF는 ‘우리의 성장 전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추경이 필요하고 분명히 완화적으로 가자는 것이다. 어쨌든 큰 틀에서 우리 기조와 국제 평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향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거의 인하 가능성을 닫아 두었는데 변화는 없나?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조금은 있겠지만 여전히 확률을 낮게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서베이라든가 선도금리에 반영되어 있는걸 감안하면 아직은 인하를 예상하는 건 소수의견인 것 같다. FOMC 점도표를 보면, 내년에 미 연준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는 거로 돼 있다. 미국 정책금리의 인하를 예상하는건 조금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 완화 정도의 축소 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나?

△지난 2월 기자간담회때 말씀드렸듯이 지금의 통화정책기조는 완화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정도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지는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미 연준이 즐겨쓰는 말대로 ‘입수 가능한 통계에 따라서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하게 운용하겠다. 미국이 관망조로 당분간 갈 것이므로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미국의 스탠스가 도움이 된다고 본다.

-IMF 권고도 있고 추경 움직임이 있는데 한은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이에 화답을 해야된다는 의견이 있는데?

△화답이라는 표현은 조금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표현은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지고 간다면 저희로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측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말이다. 추경에 금리 인하로 화답한다고 연결짓는 것은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금리 인하는 아직은 아니다고 보고 있다. 저희가 경제 전망으로 2% 중반 수준을 제시했는데, 그런 흐름이 이어지고 금융 안정상황, 금융불균형 또한 유념해야 한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기조가 한 달 사이에 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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